매일신문

"'대구역∼달성네거리'구간 경부선에 복개터널 설치, 공원화 하자"

북구청 '0호 광장 복원안'…철도 지하화보다 예산 절감, 주변 슬럼화도 막을 수 있어

경부고속철도 대구역~달성네거리 구간에 터널 형식 구조물을 설치, 상부 공간을 대구를 대표하는 대규모 광장으로 조성하자는 이른바 '0호 광장 복원안'이 제기돼 관심을 끈다. 이 같은 구상은 경부선 도심구간 지하화보다 예산이 훨씬 적게 들면서 철로 주변 슬럼화를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현실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 북구청은 경부선 대구역~달성네거리 1.5㎞ 구간을 복개하는 개발 프로젝트를 검토 중이다. 기존 대구역 지하차도 상부에 '0호 광장'을 만들고, 달성네거리까지 철로 구간은 시민공원, 문화공간 등으로 개발해 활용한다는 내용이다.

이 아이디어는 1965년 대구시 도시계획상 대구역 앞에 0호 광장 개발안이 있었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경부선 도심구간 지하화는 비용 때문에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판단도 한몫했다. 북구청은 0호 광장 복원사업을 문재인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정책사업 공모에 제안할 계획이다.

0호 광장 복원사업은 북구청 공무원들이 참여하는 '행정혁신 동아리'에서 처음 제안됐다. 대구역과 대구콘서트하우스, 롯데백화점 대구점을 잇고 경부선 부지를 활용해 0호 광장을 설치하자는 구상이다. 장원수 북구청 기획조정실장은 "대구 도심에서 동서 방향 소통은 활발하지만 남북은 경부선 철로로 양분돼 근대 역사의 중심지였던 중앙로~대구역 일대가 쇠퇴하고, 철로 주변이 슬럼화됐다"며 "광장을 조성하면 남구 명덕네거리부터 북구 대구시청 별관 구간의 단절이 회복되고 구도심 발전, 시민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부선 철로구간 복개사업은 이헌태 북구의회 의원이 내놓았다. 철로 상부를 터널 형태로 씌우고 그 위를 시민공원'문화 공간, 업무'상업용 공간 등으로 조성해 '도심 황금 벨트'를 형성하자는 주장이다. 이 구의원은 "새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정책은 단순히 낙후지역을 개발하자는 게 아니라 이를 통해 도시 가치를 새롭게 높이자는 개념"이라며 "중구 근대골목, 북구 옥산로와 호암로 주변 제일모직 터 등 근대산업 유산을 이으면 '근대'라는 주제로 커다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북구청은 경부선 철로 복개사업이 현실화되면 잠재력이 상당하다고 판단한다. 철로 북쪽 1㎞ 이내에는 삼성창조캠퍼스, 복합스포츠타운(2018년 말 완공), 오페라하우스 등 경제'스포츠'문화시설이 밀집해 있고 북구청에서 삼성창조캠퍼스로 이어지는 옥산로와 호암로 일대 1.3㎞ 구간을 보행자 중심 테마거리로 조성하는 사업도 추진되고 있어서다. 배광식 북구청장은 "새 정부의 도시재생과 관련한 대형 공모사업을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며 "0호 광장 복원, '옥산로 테마 거리' 조성 등을 연계한 도시재생 구상 자료를 차근차근 준비해 반드시 선정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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