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잔액 10억 넘는 '거액 계좌' 지난해 30조 이상 급증

1년 동안 52조7,250억 늘어나

잔액이 10억원을 넘는 은행의 '거액 예금계좌' 규모가 지난해 30조원 이상 급증했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정기예금, 정기적금, 기업자유예금, 저축예금 등 저축성 예금 잔액은 1천61조340억원(2016년 12월 기준)으로 1년 동안 5.2%(52조7천250억원) 늘었다. 저축성 예금은 개인이나 기업이 자산증식 등을 위해 일정기간 금융기관에 예치하는 금융상품이다.

특히 잔액 10억원을 초과하는 계좌의 총예금은 465조8천730억원으로 1년 새 7%(30조3천150억원) 늘었다. 반면, 잔액 1억원 이하 계좌 규모(408조4천660억원)는 1년 사이 3.1%(12조1천07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1억∼5억원 계좌(137조8천160억원)는 6.4%(8조2천390억원), 5억∼10억원(48조8천790억원)은 4.4%(2조640억원) 증가했다.

이처럼 거액 저축통장이 늘어난 것은 수익성이 좋아진 기업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일단 은행에 자금을 예치한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마땅한 투자처를 차지 못한 채 가로막힌 자산가들의 뭉칫돈도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2013년 14조1천110억원 줄었던 잔액 10억원 초과 저축성 예금은 2014년 36조1천780억원, 2015년 36조5천540억원씩 늘어나는 등 증가폭을 키우고 있다. 다만 올해는 기업들의 설비투자 증가율이 높아지는 등 기업 투자가 늘고 있어 거액 예금계좌가 최근 수년간처럼 급증할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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