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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축산 농가의 질병 은폐, 농가와 국민 모두에 피해 주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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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는 4일 군산시 한 농가의 오골계와 토종닭, 병아리 등 1만3천400여 마리를, 경기도 파주에서는 1천600여 마리를 살처분했다. 군산의 농장에서는 지난 3일 고병원성 가능성이 큰 H5N8형의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됐고 파주에서는 군산 농장과 역학 관계가 있어서였다. 앞서 제주도의 한 농가에서도 지난 2일 오골계 3마리가 폐사해 검사한 결과, H5N8형의 AI 바이러스가 나왔다. 고병원성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당국과 축산 농가는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지난해 우리는 AI 악몽에 시달렸다. 사상 최악의 고병원성 AI 여파로 이미 큰 홍역을 치렀다. 국내 닭고기 수요와 맞물려 가격 인상에 따른 물가 파동까지 빚어져 국민들은 한꺼번에 많은 고통과 시련을 겪었다. 최근 조사된 물가에서 육계 산지 가격은 지난해보다 배로 올라 역대 최고치였다. 계란값도 크게 올랐다. 앞으로 3, 4개월 이상 닭고기와 계란 수급 불안정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AI 파급 후유증이 적잖다. 이런 즈음에 다시 제주, 전북, 경기도에 AI 공포가 나타났으니 우려스럽다. 안심할 수 없는 까닭이다.

전북도는 살처분과 함께 4일부터 AI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높였다. 주요 도로에 통제 초소를 설치해 차단에 나섰다. 예방 차원의 선제적인 조치로 마땅하다. 다행히 군산의 AI 발생 농장 주변 3㎞ 이내 가금류 농장 4곳의 AI 간이 검사에서는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하지만 AI 발생 농가가 철새 도래지인 금강호와 가까운 만큼 안심할 수 없다. 끝나지 않은 AI 고통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당국과 축산 농가가 해소 때까지 끝까지 손발을 맞출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에 드러난 축산 농가의 도덕적 해이는 그냥 넘길 일이 아니다. 오골계를 판 농가에서 이미 매일 오골계가 집단폐사했지만 신고조차 않고 숨겼다. 집단폐사 사실을 통보받고도 당국에 알리지 않은 농장의 분명한 책임 규명이 필요하다. 발병 은폐는 재난을 키울 뿐이다. 농가의 안일한 대처는 또 다른 화를 부르게 마련이다. 질병의 조기 발견과 신고는 빠른 대처에 더 없이 필요하다. 재발 방지를 위한 엄한 조치는 농가는 물론 국민 모두를 위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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