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일부터 4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꽃박람회가 열렸다. 기존의 야외 꽃박람회의 관념을 깨고 실내형으로 진행되었다. 요즘 실내 행사가 더 효율적이라는 인식이 많다. 특히 봄철엔 미세먼지다, 황사다 해서 예측 불가능한 날씨를 극복할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이벤트 행사를 진행하거나 참여하는 분들에겐 날씨 부조만큼 좋은 게 없는데, 그 날씨 걱정을 해소시켜 주니 실내형 행사는 '안정적인 기획'이란 생각이다.
올해 꽃박람회의 주제가 특이하다. '음악적 아름다움을 꽃으로'라는 접근은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측면이 있다. 만일 영화를 볼 때 웅장한 음악이나 효과음이 없는 걸 상상해보라. 단 1분도 그 영화를 보기 힘들다. 시각은 청각이 보완될 때 비로소 완벽해진다. 시각과 청각의 결합은 꽃박람회가 주려는 메시지를 더 완벽하고 조화롭게 만든다. 앞으로 꽃이라는 시각을 보완해주는 청각 미디어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박람회가 되었으면 한다.
여러 기획 중, 유료 관람객들에게 '착한 꽃집' 이용 시 할인 행사 등으로 원예농가의 시름을 덜어주기 위한 소비 행사가 돋보인다. 화훼모종 2천여 개를 무료로 나눠주고 꽃 소비를 위한 저변 확대를 시도했다는 점이 좋았다. 궁극적으로는 꽃박람회와 같은 행사는 우리의 꽃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마중물이다.
실제 네덜란드 꽃의 도시라 불리는 퀴켄호프(keukenhof)는 연중 2개월간 전시회가 열리고 이 기간에 700만 개의 구근이 소비된다. 또한 '할렘'이라는 도시는 꽃마차 페스티벌로 유명하고 꽃마차를 보기 위해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이런 이벤트 행사만큼이나 네덜란드의 화훼 유통은 경이롭다. '알스미어' 화훼시장은 약 5천여 개의 화훼재배 업자가 운영하는 협동조합이다. 규모는 21만8천181㎡(66만 평), 경매사만 약 5천여 명, 화훼연구원은 약 3천여 명이다. 하루 유통되는 꽃의 양은 2천만유로 5천 트럭, 5천만 개의 꽃이 유통되고 있다. 네덜란드 수출의 20%를 화훼산업이 차지하고 있으며 전 세계 화훼 수출업의 60%를 네덜란드가 담당하고 있다.
꽃과 관련한 다양한 이벤트 행사를 꾸준히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면, 우리도 네덜란드 못지않은 화훼산업을 구축할 수 있다. 지금 작다고 얕보면 안 된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질상 꽃산업은 번창하기 마련이다. 한 걸음 한 걸음 목표의식을 갖고 정확한 발걸음으로 걷다 보면, 어느새 목표지점에 도달해 있는 우리를 발견하게 된다. 대구꽃박람회는 내일을 위한 '오늘의 작은 발걸음'이라는 점에서 힘차게 응원하고 싶다. 가인기획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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