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시내버스 만족도 83.81 최고점
택시는 1년전보다 3.86점 오른 65.95
운전기사 서비스 질은 개선 1순위로
지난달 택시 친절기사 100명 첫 선정
車에 인증스티커 부착
서비스 품질 향상 위해
친절기사 매년 발굴
130만명 모인 컬러풀대구페스티벌
승객 버스 3.9%·도시철도 2.5% 늘어
교통량은 예측의 76.6%로 줄어
대구 대중교통이 한 걸음 두 걸음 시민 생활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대구시는 시내버스와 도시철도는 물론 준대중교통이라고 할 수 있는 택시까지 포함해 이용 만족도 개선을 행복지수 높이기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적지 않은 시간을 대중교통 이용으로 보내는 만큼, 시민행복 상승과 대중교통 만족도 향상은 서로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는 시각이 바탕에 깔려 있다.
◆대중교통 진가 발휘한 컬러풀대구페스티벌
최근 대구 대중교통이 시민들로부터 요긴한 '발'로 주목받은 행사가 있다. 지난달 27~28일 이틀간 열린 '2017 컬러풀대구페스티벌'이다. 대구시 조사에 따르면 올해 컬러풀대구페스티벌 기간 대구 전체 대중교통 이용량은 지난해 축제 기간 대비 시내버스는 3.9%(4만3천807명), 도시철도는 2.5%(5천680명) 증가했다. 평소 주말과 비교해도 그랬다. 축제장과 가장 가까운 도시철도 중앙로역 및 반월당역의 컬러풀대구페스티벌 기간 이용객은 37만2천654명으로 그전 주말보다 9만178명(31.9%) 늘어났다.
그런데 축제가 열린 도심 주요 도로 교통량은 오히려 보통 때의 주말보다 0.3% 감소했다. 특히 교통량이 가장 집중되는 오후 5~6시 교통량의 경우 대구시가 예측한 1만6천602대의 76.6% 수준인 1만2천702대로 측정됐다. 희한한 일이었다. 시민과 관광객 등 대구시 추산 130만 명이 이틀간 도심을 계속 드나들었는데도 차량 통행은 평소보다 오히려 적었다니 말이다. 대중교통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한 덕분이었다.
결국 대중교통을 이용해 컬러풀대구페스티벌을 찾은 시민도, 불가피하게 축제장 주변 도로를 자가용 승용차로 다닌 시민도 함께 만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부 박영미(39'대구 북구 침산동) 씨는 "큰 행사가 열려 도심 도로가 통제되면 주변 도로도 예외 없이 막혀 짜증이 나곤 했다. 하지만 올해 컬러풀대구페스티벌은 달랐다. 주말 출퇴근 때문에 축제장 주변 도로를 승용차로 다녔는데도 큰 불편을 겪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구시 120콜센터로 들어온 교통 관련 문의도 122건으로 지난해 컬러풀대구페스티벌 때의 159건과 비교해 꽤 줄어들었다. 더구나 대구시 집계 결과, 문의 내용은 교통 불편 관련 항의보다는 시내버스 우회 노선에 대해 물어보거나 도로 통제구간 및 시간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등이었다. 대구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큰 행사가 있을 때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시민 모두가 큰 만족을 얻을 수 있는 교통대책을 철두철미하게 펼치겠다"고 밝혔다.
◆대구 대중교통 품질 높여나가
대구시는 정시성을 확보하고, 환승 환경을 편리하게 만들며, 운행시간을 연장하는 등 노력으로 대구 대중교통의 품질을 높여나가고 있다.
이에 힘입어 대구시민의 대중교통 이용 만족도 역시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대구시가 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시내버스 서비스 만족도는 83.81점으로 2009년 이후 최고점을 기록했다. 또 대구시 교통연수원이 시민 1천68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택시 서비스 만족도도 1년 전보다 3.86점 높은 65.95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개선해야 할 부분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조사에서 개선 1순위로 요구된 것이 시내버스의 경우 '안전운행'(37%), 택시의 경우 '운전기사 서비스 질'(41.4%)이었다. 불편, 불쾌, 불안을 일으킬 소지에 대해 이용객들은 여전히 좀 더 나아지기를 바라고 있다는 얘기다.
◆친절로 대구 대중교통 업그레이드
그래서 올해 대구시는 시내버스와 택시 모두 친절도 향상 등 서비스 의식 제고에 주력할 방침이다. 우선 시내버스의 경우 노사가 협력해 친절도를 높이도록 독려할 방침이다. 예를 들면 친절기사 멘토제와 천절기사단 등을 운영하는 것이다. 또 시내버스 업체별 서비스 평가를 실시해 상위업체에 인센티브를 차등 지급하는 등 서비스 경쟁을 유도한다. 버스 운수종사자 친절교육 시간도 기존 연 4시간에서 8시간으로 강화한다. 또 연 54회 시내버스 업체를 찾아가 운수종사자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친절교육을 제공한다. 친절기사를 발굴해 해외 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라디오 방송에도 소개하는 등의 친절 동기 유발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대구시는 택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친절기사 발굴을 통해 운수종사자 간 자연스러운 서비스 경쟁을 이끌어내고 있다. 올해 5월 최초로 '달구벌 친절택시' 기사 100명(법인 48명, 개인 52명)을 선정한 게 대표적이다. 친절기사에게는 인증서와 함께 차량 부착용 인증스티커를 나눠줬다. 대구시는 이번에 1기 기사들을 선정한 것에 이어 매년 친절기사를 발굴해 업계 전체의 서비스 품질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심야와 새벽에도 운행되기 때문에 자칫 조금이나마 형성될 수밖에 없는 택시 이용에 대한 불안 요소를 대폭 낮추고자 대구시는 최근 콜택시 이용자를 위한 '택시 안심귀가서비스 통합 앱'도 개발했다. 이 앱을 실행하면 미리 설정해 둔 사람의 휴대전화로 택시 탑승 정보가 전송된다. 따라서 귀가가 늦은 학생과 여성들이 택시를 이용할 때 느끼던 불안감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앱에 택시 번호가 자동 저장되기 때문에 분실물 찾기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대구광역시 안심귀가' 또는 '안심귀가 통합앱'으로 검색해 설치할 수 있다.
◆대중교통 사각지대도 보완
대구시는 대중교통이 닿지 않는 곳에 대체 인프라를 보완하는 노력도 이어나가고 있다. 올해 시범사업으로 시행하는 '수요응답형 대중교통체계'(DRT'Demand Responsive Transit)가 대표적이다. 수요가 적지만 대중교통 운행이 필요한 지역을 대상으로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대중교통 또는 대체 교통수단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대구시는 우선 달성군 현풍면과 구지면에서 DRT 시범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10여 대의 택시를 투입하고, 구지면의 경우 현풍장이 열릴 때마다 그날 오전과 오후 모두 2차례 달성3번 시내버스를 배차하는 식이다. 또 도동서원 등 해당 지역 관광지를 찾는 방문객들도 DRT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대구시는 대중교통이 닿기 힘든 대구 곳곳 주민들의 요구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노하우를 하나둘 쌓아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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