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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사장·주민 간담회 열어…소통? 정부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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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원전 주민 전체 보호해야" 이 사장 "민원 해결·법규 부딪혀"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원자력발전소 주변 주민들의 불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찾은 경주 월성원전 이주대책위원회에 이관섭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사장이 지난달 31일 직접 찾아 위원들과 1시간가량 간담회를 가졌다. 한수원 사장이 원전 발전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주민들을 현장 면담한 것은 한수원 창사 이후 처음 있는 일로 주민들도 그 배경을 둘러싸고 의아해하고 있다.

이 사장은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월성원자력본부 홍보관 내 대회의실에서 이주대책위원 4명과 간담회를 갖고 의견조율을 시도했다. 이주대책위 측은 "원전 주변 914m 이내에 살고 있는 주민들만 이주 보상할 게 아니라, 주변 전체 주민들에 대한 재산권 보호를 해줘야 한다. 원전 발전과정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삼중수소 등)이 914m만 날아가라는 법이 있느냐"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전원개발 촉진법 등 원자력 관련 법규에 따라 보상을 하고 있다. 현재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법규를 위반해야 하는데,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했다.

대신 한수원 측은 삼중수소가 지역민들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를 원전이 없는 다른 지역과 비교분석해 자료를 내놓는 한편, 주민들과의 대화도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주민들은 결론적으로 봤을 때 별 소득 없는 간담회였지만, 이 사장이 직접 주민들을 찾았다는 데 의미를 뒀다. 한 주민은 "문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 우리를 찾아줬고,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조만간 방문하겠다는 뜻이 우회적으로 전달되고 있다. 대통령뿐만 아니라 정부 핵심 인사들이 관심을 가지니, 이 사장도 덩달아 움직이는 것 같다. 내심이야 어떻든 찾아와 이야기라도 들어주니 마음이 한결 가볍다"고 했다.

한수원 한 관계자는 "원전과 관련된 갈등을 해결하고 소통하려는 마음에서 사장이 직접 방문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 월성1~4호기는 중수로형 원자로로, 삼중수소 배출이 경수로보다 많다. 그 때문에 삼중수소제거설비(TRF)가 있고, 월성원전 역시 2007년부터 이 설비를 도입해 삼중수소 배출량을 3분의 1 수준으로 저감하고 있다. 삼중수소는 베타선 에너지를 방출하는 물질로, 최근 원전 인근과 경주시민을 대상으로 체내 농도를 분석한 결과 무시해도 될 만큼의 적은 수준의 양이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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