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힘든 108계단 대신 쉽게 오르는 충혼탑

현충일 추념식 앞두고 새단장…공영주차장 옆 엘리베이터 신설, 정자도 새로 만들어

제62회 현충일을 하루 앞둔 5일 새롭게 단장한 대구 앞산 충혼탑을 찾은 어린이들이 어린이집 선생님의 안내를 받으며 추념하기 전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제62회 현충일을 하루 앞둔 5일 새롭게 단장한 대구 앞산 충혼탑을 찾은 어린이들이 어린이집 선생님의 안내를 받으며 추념하기 전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5일 대구 앞산 충혼탑 공영주차장에서 충혼탑으로 이어지는 엘리베이터가 신설되는 등 대구시가 40억원을 들여 충혼탑을 새 단장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5일 대구 앞산 충혼탑 공영주차장에서 충혼탑으로 이어지는 엘리베이터가 신설되는 등 대구시가 40억원을 들여 충혼탑을 새 단장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5일 오후 1시, 제62회 현충일 추념 행사를 하루 앞둔 대구 앞산 충혼탑은 새 단장에 한창 분주한 모습이었다. 지난 1월부터 대구시가 40억원을 들여 추진한 재정비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며 평소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번 공사로 위패 봉안실을 비롯해 엘리베이터, 장애인 화장실, 정자 등이 신설됐고 충혼탑 앞 계단 전체가 교체됐다.

시민들은 대체로 긍정적 반응을 내놨다. 한용수(58'대구 남구 대명동) 씨는 "앞산에 운동하러 왔다가 충혼탑에 사람들이 많기에 올라와 봤다"며 "새로 시민들이 쉴 수 있는 정자까지 생겨 좋다. 인근 주민들에게는 공원 역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반겼다.

특히 엘리베이터가 갖춰져 좋다는 의견이 많았다. 예전에는 참배를 하러 108개나 되는 계단을 올라야 해 노약자나 장애인들의 불편이 적잖았다. 실제로 이날 충혼탑을 찾은 시민 대부분이 계단 대신 공영주차장 옆에 신설된 24인승 엘리베이터를 이용했다. 전동휠체어에 탄 이모(64) 씨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현충일을 앞두고 충혼탑을 찾곤 했는데 앞으로는 가족 도움 없이도 충혼탑까지 올라올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대구시는 이번 재정비 공사로 접근성이 개선된 만큼 많은 시민들이 충혼탑을 찾을 것으로 기대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금껏 충혼탑의 가장 큰 문제로 접근성이 꼽혔다. 연세 드신 분이나 장애인들의 경우 오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엘리베이터와 장애인 화장실 등이 추가된 만큼 방문객들의 불편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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