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좀, 10명 중 3명은 재발 경험해
손'발톱 무좀엔 항진균제 복용
급성습진, 식염수 등으로 습포치료
만성습진은 보습제 적절히 발라야
직장인 박모(32) 씨는 요즘 약속장소를 정할 때마다 신경이 바짝 곤두선다. 박 씨를 괴롭히는 건 다름 아닌 무좀 때문이다. 찬바람이 불면 수그러들었던 무좀이 땀나는 계절만 되면 어김없이 재발을 반복한다. 박 씨는 "신을 벗으면 냄새가 나는데다 어느 순간 발바닥을 긁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마다 당혹스럽다"면서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식당을 최대한 피하려고 애쓴다"고 푸념했다.
여름은 발에게 가혹한 계절이다. 땀에 젖어 있는 발은 각종 세균이나 곰팡이의 공격에 시달리고, 감염된 발은 심한 가려움증과 악취로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특히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는 6월에 접어들면 무좀이나 습진이 심해지거나 재발하는 경향이 있다.
◆재발 잦은 무좀, 3~6개월 꾸준히 치료해야
흔히 무좀으로 불리는 백선증은 피부사상균이 일으키는 감염성 피부질환이다.
무좀은 전 인구 중 30~40%가 평생 한번은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발가락 사이의 피부가 짓무르고 갈라지거나 불쾌한 냄새와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발바닥과 가장자리에 심한 물집이 잡히거나 발바닥 각질이 두꺼워지기도 한다.
발에서 무좀이 가장 쉽게 일어나는 부위는 약지 발가락과 새끼발가락 사이다. 발가락 사이가 가까워 다른 부위에 비해 온도와 습도가 비교적 높은 탓이다.
무좀은 손'발톱에도 일어난다. 피부사상균이 손'발톱 아래에 침범하면 염증이 생기면서 표피가 흰색 또는 노란색으로 변한다. 이때 손'발톱은 광택을 잃고 떨어지며 표면이 거칠어지고 심한 경우 부스러진다.
발에 생긴 무좀은 항진균제 연고를 발라 치료한다. 항진균제는 하루 두 차례씩 무좀 부위와 주변에 바른다. 국소치료로 호전이 되지 않거나 손'발톱에 생긴 무좀은 터비나핀이나 이트라코나졸 등 항진균제를 6~12주간 복용한다.
무좀 환자 10명 중 3명은 재발을 경험한다. 증상이 호전됐다고 치료를 중단하기 때문이다. 무좀균은 새로운 발톱이 모두 자랄 때까지 남아있기 때문에 3~6개월간 끈기를 가지고 꾸준히 치료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치료 후에는 발의 청결을 유지하고 발을 젖은 상태로 두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피부 건조하지 않도록 보습제 중요
습진도 손, 발을 괴롭히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가려움증과 물집, 염증 등을 동반하는 습진은 무좀과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자의적으로 판단해 연고를 발라서는 안 된다. 진물이 나는 급성 염증은 생리식염수나 소독세척액으로 습포치 료를 하고 연고를 발라 염증을 가라앉혀야 한다. 가려움증을 줄이려면 항히스타민제를 함께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만성습진은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유지해야 한다. 특히 목욕 직후에는 몸에 보습제를 적절하게 바르는 것이 좋다.
만성습진의 치료제에는 일반적으로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쓰지만, 최근에는 항염증성 면역조절제인 국소칼시뉴린억제제도 많이 사용된다. 국소칼시뉴린억제제는 국소스테로이드를 장기간 사용할 때 나타날 수 있는 피부위축이나 홍반 등의 부작용이 적다.
주부습진은 피부가 민감하거나 아토피 피부염을 앓은 경험이 있는 경우 나타나기 쉽다. 특히 고무나 향료, 보존제 등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으므로 면장갑 위에 고무장갑을 끼는 게 예방에 도움이 된다.
송창현 대구파티마병원 피부과 과장은 "습진에는 아토피피부염이나 알레르기접촉피부염, 지루피부염 등 다른 피부 질환도 포함되므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합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송창현 대구파티마병원 피부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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