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가뭄으로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린 터에 4대강 6개 대형 보가 상시 개방되자 물 부족을 걱정하는 농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생존권에 대한 위협으로까지 받아들인다. 하지만 최근 낙동강 녹조 발생을 목격한 환경단체들은 수질 관리를 위해 더 강도 높은 개방을 요구, 농민들과 마찰이 예상된다.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6개 대형 보는 지난 1일부터 농업용수 취수에 문제가 없는 수준인 양수제약수위(0.2~1.25m)까지 상시 개방했다. 이에 따라 7일 현재 이들 대형 보의 수위는 이전보다 낙동강 강정고령보 1.25m'달성보 0.5m'합천창녕보 1m'창녕함안보 0.2m, 금강 공주보 0.2m, 영산강 죽산보 1m 낮아졌다.
하지만 보에서 흘려보낸 물이 모이는 양수장에서 농업용수를 취수해 농사짓는 농민들은 물 부족을 우려한다. 한국농어촌공사 경북본부가 관리하는 양수장 중 강정고령보와 달성보, 합천창녕보에서 직'간접적으로 물을 공급받는 양수장은 총 24곳에 이른다. 이들 양수장에서 농업용수를 공급받은 농지는 총 3천903.1㏊, 지난해 연간 사용된 농업용수는 총 9천902만8천㎥였다.
아직까지 수량 부족을 드러낸 양수장은 없다. 그러나 일부 농민들은 가뭄이 장기화돼 농업용수 부족 사태가 올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특히 보 건설 이후 만들어진 양수장은 보 수위를 고려해 취수시설을 설계한 탓에 수위가 조금만 내려가도 취수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달성군 옥포면 화옥양수장 근처에서 농사를 짓는 김모 씨는 "양수장이 생기기 전에는 인근 옥연지에서 물을 끌어다 썼는데 가뭄이 들면 속수무책이었다"며 "강 수위가 조금만 더 낮아지면 화옥양수장에서도 물을 끌어 쓸 수 없다고 한다. 보 개방은 절대 안 된다"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환경단체 등은 전면 개방을 통해 녹조 발생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농업용수 문제보다 식수 안전이 더 시급하다. 현재처럼 '찔끔 개방'으로는 식수 안전 확보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김정숙 소환 왜 안 했나" 묻자... 경찰의 답은
"악수도 안 하겠다"던 정청래, 국힘 전대에 '축하난' 눈길
李대통령 지지율 2주 만에 8%p 하락…'특별사면' 부정평가 54%
李대통령 "위안부 합의 뒤집으면 안 돼…일본 매우 중요"
국회 법사위원장 6선 추미애 선출…"사법개혁 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