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순 작가의 작품은 한 편의 시처럼 정감이 있다. 그래서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보는 이의 섬세한 감성이 요구된다.
그의 작품은 성좌가 그려진 하늘을 배경으로 무수히 중첩된 흰색의 나뭇잎과 꽃들이 만발해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화면을 가득 채워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별자리며 초승달 아래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새, 광야를 노니는 백마, 그리고 푸른 바다 위에 떠있는 하얀 쪽배(종이배) 등의 소재는 작가의 기억 속에 저장돼 있는 모종의 추억이 상징화된 것이다.
그러나 김 작가는 기억 속 추억의 편린들을 묶어 사랑과 그리움, 설렘 같은 내면적 감정의 상징성을 작품에 깔았을 뿐 명확하게 화면에 노출하지는 않는다. 사물과 사물 간의 관계를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게 처리하면서 그 사물에서 느껴지는 작가의 생각을 밀도 있게 표현한다. 성좌가 그려진 하늘을 배경으로 무수히 중첩된 흰색의 나뭇잎들이 화면을 채우면서 순결한 느낌과 블루의 신비로운 색채가 표현된다.
그의 작품은 파란색과 흰색이 주를 이룬다. 눈이 부실 만큼의 파란 색깔에 하얀색 나무, 별, 달, 말 등이 자리하고 있다. 두 색깔이 대조를 이뤄며 만들어내는 그의 그림은 보는 이로 하여금 좋은 느낌을 갖게 한다. 그의 작품은 또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휴식할 여유를 준다. '사색의 정원'이란 제목을 붙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감 넘치는 이야기를 섬세한 감성으로 풀어내 '사색의 정원'으로 이끄는 김 작가의 감성일기 '사색의 정원-꿈을 꾸다' 출판기념전은 24일(토)까지 동원화랑에서 진행된다. 053)423-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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