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사드마을 앞마당서…찬반 충돌하나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배치된 성주 초전면 성주골프장 인근에서 보수단체들이 대규모 집회를 예고해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주민들과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보수 성향을 띤 A단체 소속 700명은 18일부터 다음 달 중순까지 성주골프장에서 2㎞가량 떨어진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및 성주읍 성주군청 인근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를 마친 상태다.

또 다른 보수단체인 B단체 소속 50명도 같은 기간 소성리 마을회관 인근에서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C단체는 오는 27일부터 집회 신고(100명)를 냈다. 이들 단체는 집회 장소가 겹치는 만큼 함께 모여 집회를 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지난 15일 오후 7시 40분쯤 보수단체인 서북청년단 회원들이 사드 부대 인근을 찾아 태극기와 성조기를 꺼내 흔들며 주민들을 향해 "사드 배치를 왜 반대하느냐" "부끄러운 줄 알아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들은 차량 안에서 주민들과 대치하다가 이날 오후 9시쯤 마을을 빠져나갔다.

사드 부대 앞 소성리 마을회관 일대는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회'원불교 성주성지수호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와 주민이 집회와 종교행사 등을 하며 투쟁의 거점으로 삼고 있는 장소다.

경찰 관계자는 "성주투쟁위 등과 이번에 집회 신고를 낸 단체들은 사드 배치와 관련한 입장이 확연히 달라서 물리적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실제 집회가 열리는 날은 경찰 인력을 최대한 배치해 마찰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