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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볼 것을 봤다" 런던화재 소방관들 정신 치료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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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런던 고층 아파트 화재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들이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치료를 받고 있다.

 초유의 화재 현장에서 생사를 넘나든 진화와 구조 활동을 펼친 과정에서 육체적인 탈진과 함께 정신적 트라우마가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전히 검은 잿더미만 남긴 24층의 아파트에서 수색 작업을 펼치는 그들은 끔찍한 장면들을 마주하고 있다.

 이미 추정 사망자가 최소 58명에 달할 정도다.이들 대부분은 삽시간에 건물 전체를 휘감아버린 불길에 갇혀있었다.

 테리라는 한 소방관은 고층에서 건물 파편이 떨어졌기 때문에 경찰 시위진압용방패 아래에서 이동해야 했다"면서 "우리는 연기로 가득 찬 좁은 비상구로 올라갔고주민들은 내려왔다.사람들이 어떻게 숨을 쉬었는지 모르겠다"고 16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당시 현장 상황을 미국 뉴욕의 9·11 테러 참사 현장에 비유하기도 했다.

 벤 홀하우스 소방관은 "참화이자 공포"라고 말했다.그는 "여러 상황에 대해 훈련을 받았지만 결코 이런 상황은 대비하지 못했다.정신적 육체적으로 우리는 한계를 뛰어넘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의 동료 소방관은 불길을 피해 창밖으로 뛰어내린 사람과 충돌하기도 했다.

 특히 소방관들은 불길에서 아이를 구하기 위해 창문 밖으로 아이를 던지는 모습을 보고 더욱 정신적 충격이 깊어졌다.

 불타는 건물에 들어갔다가 사방에서 쏟아지는 구조 요청에 응하지 못하면서 깊은 정신적 상처를 받은 대원도 있었다.

 대원 리언 위틀리(34)는 영국 대중지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지옥 같았다"며 "건물 안 사방에서 (화염에 갇힌 사람들의) 비명이 들렸는데 그들을 영원히 잊을 수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두가 도움을 원하는데 그들을 볼 수 없었기 때문에 그 비명들은 더 두려웠다"고 덧붙였다.

 화재가 발생한 지 이틀이 지난 현시점에서 소방당국은 생존자가 남아있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수색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화재 현장에 투입됐던 소방관 일부는 이미 정신 상담을 받았다.

 소방관 노조에서도 소방관들이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소방관 노조의 가레스 비톤은 "소방관들은 보지 말았어야 하는 장면들에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정신건강 자선 단체인 '마인드(MIND)'는 소방관 등 화재 진압 및 수색활동에 참가한 응급 대원들을 상대로 한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 단체 관계자는 "정신적인 충격에 주기적으로 노출되면 정신건강에서 면역성이 약화된다"고 말했다.

 그는 "1천600여명의 응급 서비스 분야 종사자들과 자원봉사자들에서 10명 중 9명은 스트레스와 우울증 등 정신적 문제를 겪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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