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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서 국내 첫 '대가야 궁궐터' 실체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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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조리서 해자 발견, 정밀발굴 통해 토성도 확인

국내 최초로 대가야 시대의 궁궐터로 추정되는 유적이 고령군 대가야읍에서 발견됐다. 전병용 기자
국내 최초로 대가야 시대의 궁궐터로 추정되는 유적이 고령군 대가야읍에서 발견됐다. 전병용 기자

국내 최초로 대가야시대 궁궐터로 추정되는 유적이 고령군에서 발견됐다. 일제강점기부터 대가야 궁궐이 있었던 곳으로 추정돼 왔던 곳이지만 실체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령군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대가야읍 연조리에서 매장 문화재 존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표본조사가 진행됐다. 당시 조사를 수행한 매장문화재조사 전문업체 대동문화재연구원은 대가야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해자(垓子:성 주위에 둘러판 연못) 시설을 확인했다. 이후 문화재청 허가를 받아 가온문화재연구원이 정밀발굴조사에 나섰고, 해자 인근에 축조된 토성(土城)을 이번에 발견했다.

이번에 확인된 해자는 구릉 경사면을 따라 내려오며 굴착된 형태다. 깊이 1.5m, 폭 7m, 길이 16m 정도로 남아있다. 축조 당시 성벽 높이를 감안하면 해자의 깊이와 폭은 이보다 훨씬 더 큰 규모였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토성은 해자의 가장자리를 따라 평행하게 돌을 놓아 지어져 있다. 성벽 하단부의 폭은 5m 안팎이지만, 토성의 성토 범위가 이어지고 있어 성벽의 폭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조영현 대동문화재연구원장은 "이번에 발견된 유적을 궁궐터로 보는 이유는 해자의 존재 때문"이라며 "경주 월성처럼 궁궐의 규모가 크고 높은 위상을 갖춘 정치세력이 있어야만 해자를 지을 수 있었다. 재산이 아무리 많은 귀족이라고 하더라도 자신의 저택에 해자를 지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토성을 지으면서 함께 들어간 것으로 보이는 대가야 토기와 기와도 다수 발견됐다. 해자의 바닥 퇴적토 안에서도 길이 3m가 넘는 목재와 기왓조각, 토기조각 등이 나왔다.

이번에 발굴된 대가야 궁궐터는 고령군청 뒤편 주산에 걸쳐 있는 700여 기의 지산동고분군(사적79호) 및 유사시 피난하는 배후 대피성인 주산성(사적61호)과는 1㎞가량 떨어져 있다.

곽용환 고령군수는 "지금까지 베일에 쌓여있던 대가야의 행정 중심지인 궁궐터가 처음 확인됨으로써 앞으로 대가야 역사문화를 규명하는데 매우 중요한 학술적 자료가 될 것"이라며 "궁성(성벽 및 해자)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를 통해 대가야 궁성의 실체가 드러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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