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와 문재인정부의 부총리 후보자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날 전망이다.
주인공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교육부총리로 지명했던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사회부총리로 발탁한 김상곤 전 경기도 교육감이다.
두 사람의 악연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병준 전 실장은 참여정부 때인 2006년 7월 교육부총리로 지명됐으나, 당시 한나라당이 논문 표절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면서 13일 만에 낙마했다. 김상곤 후보자는 당시 전국교수노동조합 위원장 자격으로 김 전 실장이 논문표절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담당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오는 26일로 예정된 인사청문회에 앞서 김 전 실장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송기석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민의당 간사는 "청문회 증인과 관련한 간사 간 협의를 할 텐데 (김 전 실장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문제를) 현재 의원실 차원에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야당은 논문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 김 전 실장을 출석시켜 김 후보자를 자가당착(自家撞着)에 빠뜨리겠다는 구상이다.
야권에선 현 정부가 '참여정부 2기 정부'를 표방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김 전 실장의 인사청문회 출석이 현 정부의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식 코드 인사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김 후보자가 뿌린 씨앗은 본인이 책임지는 것이 마땅하다"며 "현 정권이 '남이 하면 코드 인사고 본인들이 하면 소신 인사'라는 고집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전 실장은 19일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나는 2006년 당시 (김 후보자가 낸) 성명이 잘못됐다는 사실을 알리는 데 관심이 있기 때문에 출석을 피할 이유는 없다. 다만, 실제 국회의 소환 목적이 제 의도와 부합하는지에 대해서는 좀 더 고민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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