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속에서는 항상 인체를 돕는 '정기'(正氣)와 이에 반하는 '사기'(邪氣)가 국지전을 벌인다. 정기는 몸이 약해진 틈을 호시탐탐 노리는 바이러스나 세균, 미세먼지 등 유해물질로부터 인체를 보호한다. 정기와 면역력은 타고난 체질과 함께 후천적인 생활습관에 따라 키울 수도, 떨어질 수도 있다.
일교차와 습도의 변화가 심하고, 미세먼지의 침투가 많은 환절기에는 체내 섬모들이 부산하게 움직이며 인체를 공격하는 나쁜 물질들을 씻어낸다. 특히 환절기는 면역력과 생체조절기능이 하루종일 바쁘게 일하는 시기다. 건강한 이들은 특별한 이상없이 지나가지만 노화나 잘못된 생활습관, 지병, 과로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면 '사기'가 언제든지 우리 몸을 괴롭히고 병들게 할 수 있다. 과로와 스트레스 등으로 힘이 떨어졌을 때 감기나 몸살을 앓게 되는 것도 같은 원리다.
여성에게 방광염은 '감기'와 비슷하다. 방광염은 생식기 주변에 있던 세균들이 요로를 타고 올라가면서 발생한다. 성관계 등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만성피로나 건조한 날씨, 장시간 방광에 소변이 남은 경우에도 염증으로 빈번하게 이어진다. 방광염 환자는 주로 배뇨 시 통증이나 잦은 배뇨, 잔뇨감, 혈뇨, 참기 힘든 절박뇨 등으로 불쾌감과 불편함을 호소한다. 전신 피로나 몸살증상을 보이거나 질염과 전후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방광염과 질염을 예방하려면 평소 소변을 참지 말고 충분히 물을 마셔야 한다. 성관계 전에는 손과 회음부를 깨끗이 하고, 관계 후에는 소변을 봐서 이물질을 씻어내고 산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증상이 나타났다면 만성화되지 않도록 컨디션을 조절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항생제 치료는 빠르게 증상을 호전시키지만 연약한 피부나 점막을 건조하게 해 질염과 방광염에 더 쉽게 걸리도록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증상에 따라 '오림산'처럼 배뇨를 편하게 하고 염증을 잡아주는 처방을 하거나 '보중익기탕'처럼 면역력 회복에 도움을 주는 한약을 처방한다. 사상자, 백반 등의 한약재를 달인 물로 좌욕을 하면 세균을 없애고 염증을 가라앉히며 적절한 습도를 유지할 수 있다. 뜸과 침을 이용해 골반의 혈행 개선을 유도하면 증상을 없애고 건강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방광염과 질염은 재발 위험이 있으므로 치료 후에도 물을 많이 마셔서 소변에 세균이 자라는 것을 막고 배뇨로 균체를 쉽게 씻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배변 후 용변을 뒤로 닦아내는 등 회음부의 청결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좌훈이나 찜질 등을 적절하게 사용해 복부의 온도를 높이면 인체의 중심인 단전을 비롯한 전신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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