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당권 주자로 나선 홍준표 전 경남지사에 대한 반대 감정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홍 전 지사에 대한 반감은 주로 당내 친박(친박근혜)들에 의해 제기됐다. 친박 청산 주장에 친박 의원들이 발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은 이제 여야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특히 보수 주도권 경쟁 관계인 바른정당이 홍 전 지사를 겨냥하면서 연일 한국당에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양당이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각각 진행 중인 상황에서 바른정당 당권 주자들까지 나서서 한국당의 유력 주자인 홍준표 전 경남지사를 향해 가시 돋친 발언을 내놓고 있다.
김세연 바른정당 사무총장은 2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지역정당, 극우정당으로 가는 홍 전 지사의 처지가 딱하다"며 "지역주의에 편승하고 권위주의에 심취한 정당은 몰락한다"고 공격했다.
같은 당 당권 주자인 이혜훈 국회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친박과의 결별을 주장한 데 대해 "홍 전 지사가 말한 친박 프레임을 벗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그는 "한국당은 2012년, 2016년 (총선) 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혼자 공천해 완전히 친박밖에 없다. 중진, 다선들도 친박들만 살아남았다"며 "'올(all) 친박'인 당에서 어떻게 친박을 청산하느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하태경 국회의원도 홍 전 지사가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을 향해 "신문 갖다 바치고 방송 갖다 바치고 조카 구속시키고 겨우 얻은 자리가 청와대 특보"라고 말한 것을 문제 삼았다.
그는 "(홍 전 지사는) 어제는 해당 언론사에 대한 내용은 한마디도 없었다고 전혀 다른 발언을 했다.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우상호 국회의원도 이날 "홍 전 지사야말로 술이 덜 깬 주사파"라며 "그가 어떤 일을 하든지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한다면 각종 선거에서 한국당은 참패를 면치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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