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6층까지 주차장? 불만 쏟아지는 행복주택

LH 읍내동 건설사업 논란…주민들"소음·먼지 유발 불보듯" 이면도로 진·출입로 사용도 갈등

'대구 읍내 행복주택 건설사업'을 두고 불만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지상 6층까지 주차장이 예정돼 소음, 먼지를 유발하고 진'출입로로 쓸 이면도로 혼잡이 가중된다는 등의 이유에서다. 행복주택은 지난 정부가 신혼부부나 사회초년생 등 주거 취약 계층을 위해 추진한 공공 임대주택의 한 종류다.

읍내 행복주택은 대구 북구 읍내동 동아아울렛 강북점 인근 4천250㎡ 부지에 사업비 467억원을 들여 18층 높이 아파트 3개 동(400가구)을 짓는 사업이다.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는 2019년 3월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문제는 아파트 건물 지상 3~6층이 주차장으로 설계됐다는 점이다. 부지 북쪽에 접한 한 병원 관계자는 "창문을 열면 아파트 주차장과 마주하게 될 처지다. 건강에 민감한 환자들이 이런 곳에 치료를 받으러 올지 걱정"이라며 "행복주택을 짓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왜 주차장을 지상에 둬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왕복 2차로 규모 이면도로를 진'출입로로 사용하는 것도 주민 반발의 원인이다. 인근에 사는 백모(51'여) 씨는 "안 그래도 통행량이 많은 데다 불법 주'정차까지 빈번해 차가 중앙선을 넘나드는 등 혼잡한 상태"라면서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서면 교통 혼잡이 더해질 것은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부지 서편에 있는 한 사찰 관계자는 "다른 건물들은 다 10층 내외인데 행복주택만 18층 높이로 허가가 난 점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일조권, 조망권이 훼손돼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처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LH를 상대로 건물 층수 축소, 주차장 지하화, 이면도로 교통 불편 해소 방안 마련 등을 요구했다. LH 관계자와 주민들은 지난달 31일 첫 회의를 열었고 이달 내로 모임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 LH 관계자는 "주민 요구를 반영한 설계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층수를 낮추고 주차장을 지하화하면 사업성이 나빠져 사업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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