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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익히면 OK" 소비자는 안심-"수급 불안, 값 뛸라" 가게는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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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시장 명물거리 고객 붐벼…'고온 조리 안전' 자리 잡은 듯

25일 오후 대구 동구 평화시장 닭똥집 명물거리에 조류 인플루엔자 여파에도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t.co.kr
25일 오후 대구 동구 평화시장 닭똥집 명물거리에 조류 인플루엔자 여파에도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t.co.kr

"고온에 튀겨 먹고 끓여 먹는 데 문제 있나요?"

대구 동구 한 가금류 계류장의 토종닭에서 검출된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지난 23일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소비자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다. 수년간 AI 여파를 겪으며 '익혀서 조리해 먹으면 괜찮다'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토요일이었던 지난 24일 찾은 대구 평화시장 닭똥집 명물거리(이하 똥집골목). 오후 5시쯤 쨍쨍하던 햇볕이 약해지자 손님들이 삼삼오오 거리에 나타나더니 골목에 있는 20여 곳의 치킨가게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날이 어두워지자 가게들은 불을 환히 밝혔고, 테이블은 이내 '치맥'(치킨+맥주)을 즐기려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치킨을 포장해 들고 나가는 손님도 여럿이었다.

소비자들은 대구에서 AI가 발생했음에도 크게 개의치 않는 듯했다. 대학생 김현직(25) 씨는 "AI 때문에 평소 즐겨 먹던 치킨을 끊을 수는 없다. 고온에 조리하면 안전하다고 하니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심모(53) 씨는 "과거에는 AI에 예민하게 반응했지만 신문을 봐도 국내에서 사람이 AI에 감염됐다는 소식은 접한 적이 없어 요즘은 안심하고 치킨을 먹는다"고 귀띔했다. 치킨가게 주인 강승진(50) 씨는 "일찍 찾아온 무더위 영향으로 손님이 10% 정도 줄었지만 대목인 여름철이 본격 시작되면 회복이 예상되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AI 여파로 닭고기 가격이 올라 상인들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았다. 한국은행이 이달 19일 발표한 '2017년 5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닭고기 가격은 전월 대비 17.8% 올랐다. 이달 중 AI로 살처분된 닭과 오리 등 전국 가금류는 모두 19만3천 마리(182개 농가)에 이르러 더욱 오를 가능성이 있다. 치킨가게 주인 김모(48) 씨는 "AI가 연중 이어지면 닭고기 수급이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소비자 불신 역시 쌓여 매출에 영향을 주게 되는 건 아닐지 우려된다"며 "정부의 방역 및 관리가 좀 더 철저해지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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