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톰 나토, 한국과 사이버국방 협력 강화 추진…"韓, 주요 협력 대상"

최근 전 세계적으로 잇따라 발생한 사이버 공격으로 사이버 안보, 사이버 국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한국과 사이버 국방 분야에 대한 협력 강화를 추진하고 나서 주목된다.

한국 정부와 나토 간 연례 고위급 정책협의차 다음 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나토의 알레한드로 알바르곤잘레스 사무총장보(정무 및 안보정책 담당)는 29일(현지시간) 브뤼셀 나토본부에서 연합뉴스와 단독으로 한 인터뷰에서 한국 측과 사이버 국방 분야에 대한 협력 강화를 제안했다.

알바르곤잘레스 사무총장보는 최근 나토가 사이버 국방에 역점을 두고 있음을 소개한 뒤 "사이버는 방어가 필요한 새로운 공간"이라면서 "나토는 사이버 네트워크를 지키는 회원국들의 능력을 증진하기 위해 훈련과 연습, 정보 교환 등을 하고 있으며 우리의 파트너(국가)들과도 이를 실시하려고 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군사적 파트너십 필요성을 강조하듯) 자주 사이버 파트너십이 필요하다고 얘기하고 있고, 이를 발전시키려고 한다"면서 "의심할 여지 없이 한국은 우리의 주된 협력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가치를 공유하고 있고, 한국은 매우 앞선 기술을 갖고 있어 (사이버 국방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는) 최선의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함께할 것이 많이 있고, 이미 함께하고 있다"면서 "사이버 문제는 내가 이번 방한에서 협의하려는 중요한 것 중 하나"라고 밝혔다.

나토는 최근 몇 년간 사이버 국방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적의 사이버 공격에 대비한 대응 능력을 키우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또 작년에는 하늘'땅'바다와 함께 사이버 공간을 공식적인 전쟁 영역에 포함했다.

그뿐만 아니라 나토는 회원국 가운데 한 나라가 사이버 공격을 받을 경우 나토 전체에 대한 도발로 간주, 나토 차원에서 대응하도록 지침을 마련했다.

나토는 앞서 지난 4월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에 있는 '사이버 방어 협력 센터'에서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최첨단인 사이버 방어 훈련을 했다.

'락트 쉴즈(Locked Shields) 2017'로 명명된 이번 훈련에는 25개국에서 약 800명이 참가해 국가 전력망 시스템, 군 지휘통제 시스템, 인프라 시설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 등 2천500개 이상의 상황에 대응하는 훈련을 진행한 바 있다.

최근 전 세계를 강타한 대규모 사이버 공격 배후의 하나로 북한이 지목되고 있고, 실제 우리 정부기관이나 기업을 대상으로 북한 소행으로 추정되는 사이버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는 점에서 나토와의 사이버 국방 협력 강화는 한국의 사이버 대응 능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나토와 한국은 지난 2006년부터 동반자 관계를 맺고 북한 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문제와 대량파괴무기(WMD) 비확산'테러'국제분쟁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한 협력을 심화'확대해 왔다.

알바르곤잘레스 사무총장보는 북핵 문제와 관련, "북핵 문제는 동북아 지역의 불안정을 야기하는 것 이상의 문제로 나토는 이를 매우 우려하며 주시하고 있다"면서 "나토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를 전적으로 존중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