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대구경북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당분간 30℃를 웃돌 전망이다. 장마가 온다는 소식에 해갈과 함께 기온이 떨어질 것으로 기대했던 시민들은 계속되는 폭염 속 마른장마에 힘겨워하고 있다.
대구기상지청은 5일 문경, 의성, 안동, 예천, 상주, 군위 지역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앞서 3일에는 영천'경주'경산'포항에, 4일에는 대구'청도에 폭염주의보를 내렸다. 폭염주의보는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계속될 것으로 전망될 때 내려진다.
불볕더위가 이어지자 시민들 사이에서는 올해 장마가 유난히 특이하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강수량이 지역마다 천차만별인데다 기온은 떨어지지 않고 있어서다. 실제 지난 3일부터 4일 새벽까지 경북 북부지역에는 돌풍과 뇌전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렸다. 강수량은 문경 141.5㎜, 상주 138.4㎜, 안동 106.0㎜였다. 특히 시간당 50㎜의 장대비가 내린 안동에는 오후 7시쯤 풍천면 단독주택에 고립된 70대 여성 두 명이 긴급 구조되기도 했다. 반면 이날 대구와 포항, 구미의 강수량은 각각 1.6㎜, 0.2㎜, 6.9㎜에 불과했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통상 한반도 남북으로 오르락내리락하던 장마전선이 올해는 중부지역에 머무는 바람에 경북 북부 지역에는 폭우가 쏟아지고 대구와 경북 남부지역은 열대야와 폭염에 시달리는 기현상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한동안 경북 남부지역에서는 해갈을 기대하기도 어려워 보인다. 4일 남하를 시작한 장마전선은 남해 쪽으로 빠져나가면서 세력이 크게 약화됐다. 7일 다시 북상해 8, 9일쯤 전국적으로 비를 쏟아낼 것으로 보이지만 대구와 경북 남부의 강수량은 그리 많지 않을 전망이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장마전선이 북상하더라도 한반도 서쪽 중심으로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대구경북의 해갈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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