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영령이 잠들어 있는 다부동 위령탑 인근에 동물화장장이 들어서게 된다면 우리 모두는 역사의 죄인이 될 것입니다."
칠곡군 가산면 다부리 동물장묘시설 설치 반대위원회(대표위원장 혜륜 스님)와 주민 등 400여 명은 지난달 31일 칠곡군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호국의 고장에 동물장묘시설이 들어서는 것은 호국영령들에 대한 모독이며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행위로 절대 인정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반대위는 동물장묘시설 설치 결사반대를 위한 결의문도 채택했다. 반대위는 "동물장묘시설이 설치되면 중금속과 소각가스 배출, 분진 및 악취발생, 수질오염, 혐오지역 낙인 등의 피해가 생길 것이 자명하다"고 주장하고, "반대서명에 돌입해 현재 1천여 명의 가산 주민들이 동참했다"고 밝혔다.
칠곡군 가산면 다부리 동물화장장 문제는 2015년 대구의 한 업자가 현대공원 인근에 동물화장장(자원순환관련시설) 건축허가를 신청하자, 같은 해 칠곡군은 개발행위허가 및 농지전용허가 불협의와 소방시설 미비 등을 이유로 불허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행정소송에서 법원은 업자의 손을 들어주었고, 칠곡군은 항소한 상태다.
혜륜 대표위원장은 "동물장묘시설이 들어서게 된다면 호국영령의 고귀한 희생을 욕보이게 될 것"이라며, "호국영령을 위한 위령제 등 지속적인 반대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칠곡군은 지난해에도 지천면 금호리에서 동물장묘시설 설치를 두고 업자와 주민이 대립하면서 홍역을 치렀다. 금호리 동물장묘시설 문제는 업자가 사업계획을 철회해 일단락됐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