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 도심 옥상, 쉼터·테마파크·결혼식장으로 무한 변신

확 트인 개방감이 좋은 '옥상'은 텃밭과 백화점 테마파크, 야외결혼식장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도심 속 옥상 텃밭은 삭막한 도시민들의 생활에 온기를 불어넣는다. 또 옥상 텃밭은 녹지공간을 조성함과 동시에 친환경농산물을 직접 길러서 신선하게 먹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부족한 주민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되면서 지역공동체를 복원하는 효과도 쏠쏠하다.[사진설명 : 지역 주민들의 커뮤니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월성종합사회복지관 옥상. ]대구시는 2013년부터 도시농업 저변 확대와 활성화를 위해 시 전 지역을 대상으로 옥상 텃밭 조성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달서구 월성종합사회복지관과 달서노인종합복지관 등을 비롯해, 개인 기업인 풍국산업, 로라애슐리코리아, 대구농업마이스터고 등 21개 옥상 텃밭이 조성됐으며, 올해 안에 5곳을 더 추가한다는 계획이다.옥상 텃밭은 공공건물이나 공동주택 등에 설치해 지역주민들 간의 소통과 지역공동체를 복원할 수 있는 일반형 옥상 텃밭과 학교 및 교육기관에 조성해 농작물을 재배하는 즐거움과 생명의 소중함을 인식하게 하는 교육형 옥상 텃밭, 병원 및 요양기관에 만들어지는 치유형 옥상 텃밭으로 나뉜다.[사진설명 : 대구 신세계 옥상 주라지 패밀리 테마파크. ]백화점 업계에서도 '옥상'에 주목하고 있다. 대구신세계는 약 4천 평에 달하는 9층 옥상에 체험과 생활'문화가 어우러진 차별화된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한데 모아 7천400㎡(약 2천220평) 옥상 전체를 '주라지' 패밀리 테마파크로 만들었다. 주라지 입구의 물코끼리가 뛰노는 물가와 평원을 나타낸 물코끼리 분수 광장을 지나면 10m가 넘는 바오밥 나무들과 기린, 코뿔소 등의 다양한 야생동물들이 나타나 실제 아프리카의 야생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특히 바오밥 나무에서 이어지는 주라지 '옥상전망대'는 전면 통유리를 통해 동대구역과 팔공산, 그리고 발아래 역사 광장(온대구광장) 등을 짜릿하게 조망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사진설명 : ]대백아울렛 옥상은 잘 가꾸어진 나무그늘과 정원, 조각 작품, 어린이 놀이시설 등이 어우러진 '옥상 쉼터'를 운영 중이다. 미니도서관도 준비되어 아이들이 노는 동안 엄마는 벤치에 앉아 여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다. 대백아울렛 관계자는 "앞으로 다양한 버스킹 공연, 결혼식, 전시회 등 고객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옥상을 꾸며나가겠다"고 밝혔다.[사진설명 : 야외결혼식장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롯데백화점 대구점 옥상정원. ]롯데백화점 대구점 역시 리모델링을 통해 2천800㎡(약 850평) 규모의 넓은 11층 옥상을 정원으로 꾸몄다. 장미, 수국, 프렌치 라벤더, 캐모마일 등 온갖 생화와 허브를 포함해 대나무, 서양측백 등 수십 그루의 나무를 심어 여느 시민 공원 못지 않은 지역민들을 위한 '감성 정원'을 만든 것이다. 특히 이곳은 '야외결혼식장'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결혼과 관련된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롯데 대구점 웨딩센터'를 통해 백화점 매출을 올리는 것과 함께 고객의 만족도, 하객들의 편의성을 높이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 서충환 롯데백화점 대구점 매니저는 "오는 10월에도 야외결혼식이 예정돼 있다"며 "도시철도를 이용해 쉽게 방문할 수 있고, 결혼 축하와 함께 백화점 쇼핑도 즐길 수 있어 하객들의 반응이 좋으며, 무엇보다 건물 옥상 공원을 활용한 이색 결혼식이 신선했다는 평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