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불만, 성주경찰서 입구에 개 사료 뿌려

박 전 대통령 명예 훼손 박성수 씨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죄로 8개월 동안 구속돼 재판을 받다가 풀려난 박성수(44'전북 군산) 씨가 11일 오전 11시쯤 성주읍 성주경찰서 입구에서 개 사료를 허공에 뿌렸다.

박 씨는 지난 7일 새벽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배치 때 발생한 경찰의 폭력적 진압을 비판했다. 그는 "경찰의 소성리 진압으로 70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경찰들이 스스로의 내면으로부터 나오는 양심의 소리를 듣지 못한 결과인 바 이렇게 아픈 경찰에게 케어가 필요할 듯해서 개 사료를 살포했다. 그들의 양심을 깨우는 자극제가 되었으면 한다"며 "이번에 뿌린 개 사료는 6㎏짜리 프리미엄 개 사료"라고 말했다.

'둥글이'라는 이름으로 혼자 활동하는 환경운동가인 박 씨는 사드 발사대가 추가 배치된 지난 7일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회관 주변에서 주민들과 함께 사드 배치를 막았다. 2006년 8월부터 전국을 유랑하며 둥글이의 유랑투쟁기(2014년 12월)를 펴냈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판 전단을 뿌렸다가 2015년 4월 체포돼 8개월 동안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았다. 그해 12월 박 씨는 1심에서 박 전 대통령 명예훼손죄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지금은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그는 최순실 씨가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한 지난해 10월 31일 검찰청 앞에서 '시녀 검찰 해체하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항의하다가 개 분비물을 던졌다. 또한 그는 지난 7월 13일 '박정희 대통령 탄신 100주년 기념우표'를 풍자해 '다까끼 마사오 탄생 100년 기념우표' 6만 장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성주경찰서 측은 "개 사료를 사람을 향해 뿌리지 않아 처벌 대상이 안 되며, 스스로 청소를 하고 갔기 때문에 훈방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