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코노 피플] 이종규 대산LED전기조명 대표

지역 조명업체 유일 장애인표준사업장 "실력 갖춘 이들 뜻 펼치도록 책임 다할 것"

"장애인 일자리를 꾸준히 창출하는 모범 제조업체로 자리 잡겠습니다."

대산LED전기조명 이종규(43) 대표는 지난달 25일 대구경북 LED 조명 제조업체로는 유일하게 장애인표준사업장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전기설계, 디자인, 경리 등 사무직에 장애인 직원 총 10명을 고용했다.

이 대표는 "충분히 많은 교육을 받은 데다 창업 초기의 중소기업이라도 인내심 있게 일하려는 장애인 구직자가 많아 우리 회사에서 이들을 꾸준히 채용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 장애인 직원들은 자기 업무에 필요한 자격증을 취득할 때까지 교재비와 학원비를 회사로부터 전액 지원받는다. 이들은 각자 분야에서 회사 제품의 품질을 높이고자 연구개발에 참여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장애인표준사업장 인증을 받으면서 대산LED전기조명은 법인세와 소득세 한시 감면, 공공기관 우선구매 자격 등 혜택을 받게 됐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국가 및 지자체가 부여하는 자격이다.

경북 고령 출신인 이 대표는 과거 고등학교를 졸업한 직후 19세 나이로 곧장 대구에 와 수년간 전기설비공사 아르바이트를 했다. 아파트 등 대규모 공사 현장을 여러 차례 경험한 것이 그에게 큰 자산이 됐다.

수년간 모은 돈으로 소규모 조명가게를 차려 개인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조명을 직접 생산하지 않다 보니 협력사 공장의 실수로 제품에 문제가 생겨도 소비자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그가 져야 했다.

'이럴 바에 내가 직접 조명을 만들자.' 그는 때마침 각광받던 LED 조명을 생산하고자 2014년 약 50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지었다.

이때까지도 LED 조명으로 흘러가는 전압을 낮춰주는 컨버터가 발열이 심해 수명이 짧았고, 가정에서는 형광등'백열등 조명 수요가 높았다 보니 아파트 건설 현장에 LED 조명을 납품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에 이 대표는 연구개발을 통해 컨버터의 발열을 줄이고 수명을 10년(5만 시간)까지 늘린 제품을 생산했다. 그 결과 '감성 조명'으로 불리는 밝기'색온도 제어식 LED 조명을 전국 각지 아파트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현재 장애인 직원들의 덕을 톡톡히 보는 만큼, 앞으로 장애인 근로자 고용 범위를 제조업으로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경남 창녕 대합산업단지에 있는 공장 인근에 내년 중 제2공장을 세우고 장애인생산사업장으로 업그레이드하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장애인이라고 해서 비장애인보다 일자리 구하기가 어려워서는 안 된다. 뛰어난 실력을 갖춘 이들이 마음껏 뜻을 펼치도록 앞으로도 대구경북 출신 장애인 근로자를 고용해 지역기업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