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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승 같은 자기 절제력 재능을 꽃 피운 노력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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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진 TBC 프로야구 해설위원

"야구를 참 예쁘게 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투구와 타격 실력 모두 뛰어났죠."

서석진(60) T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은 경북고 감독 시절(1986~1997년) 초등학생이던 이승엽을 처음 봤다. 지역 유망주를 챙기려고 어린 선수들의 야구 경기를 보러 다닐 때 유독 이승엽이 눈에 들어왔다. 그의 생각대로 이승엽은 경상중에 진학한 뒤 투타에서 맹활약했다. 그리고 치열한 신경전 끝에 서 위원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경북고가 이승엽을 품에 안았다.

"대구상고, 대구고와의 스카우트전이 치열했습니다. 특히 승엽이가 다니던 경상중의 감독이 대구상고 출신이어서 더욱 힘든 상황이었어요. 승엽이 아버지를 찾아뵙고 설득하느라 진땀을 꽤 뺐죠. 당시 대구 동인동에 승엽이네 집이 있었는데요. 초'중'말복 때 수박을 들고 집에 찾아가는 등 유달리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당시 서 위원은 이승엽이 '임신근-이선희-성준' 다음으로 경북고 좌투수 계보를 이을 재목이라고 생각했다. 문제는 고교 입학 후 살펴보니 이승엽의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았다는 점. 서 위원은 될 수 있으면 이승엽을 마운드에 세우지 않으려고 애썼다. 방망이를 잡고서도 이승엽은 맹위를 떨쳤다.

서 위원은 자신이 가르친 제자 가운데 이승엽을 최고의 선수로 꼽는 데 주저함이 없다. 재능뿐 아니라 그 재능을 발전시키기까지의 노력, 그 노력으로 일군 실력까지 나무랄 데가 없다는 것이다. 서 위원은 고교 시절부터 이승엽은 자기 절제력이 강한 선수였다고 기억한다.

"여태까지 보여준 모습을 떠올리면 타격 자세가 일정했던 적이 없었어요. 늘 변화, 발전하려고 노력했죠.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자세는 높이 평가받을 만합니다. 자제력도 뛰어났어요. 어린 시절부터 자기 기준을 확실히 설정하고, 그 선을 넘지 않았죠. 제자지만 저도 배울 게 많은 선수입니다."

서 위원은 2013년부터 야구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마이크를 앞에 두고 5년째 이승엽의 전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셈. 그만큼 그를 보내는 아쉬움도 크다. 하지만 제자를 믿기에 그의 선택에 박수를 보낸다.

"늘 주목받는 삶이어서 많이 힘들었을 겁니다. 수도승처럼 살았겠죠. 스승으로서 마음이 아파요. 이젠 성적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여유를 좀 가지길 바랍니다. 그리고 야구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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