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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와 함께] 대학 내 장기 노숙인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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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공원에 노숙인 2명 거주

대구 남구 대명동에 있는 영남대 의과대학 학생들은 휴식공간인 기숙사 앞 공원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기숙사에 거주하는 여학생들은 늦은 시각 공원 근처를 지나가는 것조차 꺼리는 상황이다. 불청객인 노숙인 2명이 공원을 제집처럼 쓰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쯤 의과대학 앞 공원에 나타났다는 두 노숙인은 공원 내 정자에 이불, 식수, 알루미늄캔 같은 잡동사니들을 쌓아놓고 있다. 또 유모차 한 대에 옷가지들을 실어놓은 채 이곳에서 상주한다. 인근 주민들은 "한 노숙인은 5년여 전부터 영남이공대와 영대병원 인근을 전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남대 의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공부하다 머리도 식히고 쉴 수 있는 공간인데 노숙인들 때문에 아무도 가지 않는다"며 "의대 학생들은 늦은 시각까지 공부하고 귀가하거나 공원 바로 옆 기숙사에 살기 때문에 주변을 지나는 여학생들이 특히 불안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관할 지방자치단체와 경찰도 나섰지만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남구청은 해당 공원이 모든 시민들에게 개방된 공개공지이기 때문에 마땅히 제재할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남구청 관계자는 "노숙인 A(45) 씨는 겨울철이면 노숙인 쉼터 등에 들어가곤 하는 것으로 파악됐고 기초생활수급 신청이 가능한지 알아봐주기로 했지만, B(56) 씨는 신분증 제시조차 거부해 대화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경찰도 비슷한 사례가 적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찰 한 관계자는 "관공서나 병원 주변 공원에 기거하는 노숙인에 대한 신고가 종종 들어온다. 그러나 사유지가 아니면 노숙인이라 해도 행인을 위협하거나 고성방가를 하는 등 문제가 될 행동을 하지 않는 한 조치를 취할 수 없어 난감하다"고 했다.

결국 참다못한 학교 측은 최근 학생들이 공원을 온전히 사용할 수 있도록 노숙인들에게 자리를 정리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노숙인 B씨는 "누가 집이라도 구해주면 몰라도 생활을 통제하는 노숙인시설에는 들어갈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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