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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경찰관 2명 순직한 포항남부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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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과다·스트레스 원인, 50대 경위 잇따라 쓰러져

일주일 사이 포항남부경찰서 소속 50대 경찰관 2명이 갑자기 쓰러져 숨졌다. 동료 경찰관들은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가 원인"이라며 술렁이고 있다.

20일 오전 8시 50분쯤 포항 장기파출소 고모(55) 경위가 장기면 보건진료소 앞에 쓰러져 있는 것을 진료소장이 발견했다. 10분 전쯤 고 경위는 파출소에서 다음 직원에게 업무 인수인계를 하고 "몸이 좀 아프다"며 보건소에 다녀오겠다는 말을 남겼었다. 당시 밤샘 근무를 한 고 경위는 가정폭력 현행범을 잡아 20여㎞ 떨어진 포항남부서에 인계하고 다시 파출소로 돌아간 상태였다. 고 경위는 119구급대에 의해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고 경위는 심장에 이상이 생겨 쓰러진 뒤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파출소는 소장과 관리직원을 제외한 5명이 '당번(24시간)-비번-탄력근무(오후 2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비번-휴무(대기)' 순번으로 밀어내기식 근무를 해 치안 수요는 적지만 업무 강도는 상당하다. 즉, 당번인 직원은 오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24시간 근무를 한 뒤 비번인 날부터 탄력근무 출근시간까지 28시간을 쉬고 다시 19시간 밤샘 근무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비번인 날은 사건사고 출동과 관계없이 쉴 수 있지만, 휴무는 출동대기의 개념이어서 마음 놓고 휴식을 취할 수 없다. 하루 동안 장기면 치안 수요를 감당하는 직원은 오전부터 근무하는 당번 직원과 오후에 출근하는 탄력근무 직원이 고작이다. 고 경위는 이날 탄력근무를 섰다.

반면 한 해 각종 사건사고 신고출동 건수가 1만여 건에 달하는 포항 남구 상도동 상대파출소는 관리직을 제외한 32명의 직원이 8명씩 4조 2교대(주간-야간-비번-휴무)로 근무하지만, 몸에 무리가 가는 당직제는 하지 않는다.

더욱이 장기파출소가 지난 5월 건물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가면서 인근 청년회관에 임시 사무실을 차린 탓에 제대로 휴식할 공간도 부족했다. 동료들은 "24시간 당직근무 이후 하루 쉬었다고는 해도 생활 리듬이 깨진 상태다 보니 업무 피로도는 계속 쌓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앞서 사격 훈련 중 쓰러졌던 포항남부서 소속 이모(58) 경위도 병원에 입원한 지 4일 만인 지난 14일 숨졌다. 하반기 정례사격 훈련 중이었던 이 경위는 총을 쏘는 사로에서 '앉아 쏴' 자세로 의식을 잃은 채 동료 경찰관에게 발견됐다. 이 경위가 숨지자 내부에선 '업무 스트레스'가 원인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해 이 경위가 외사계장으로 발령받던 당시, 상부에서 경찰청 훈령에도 없는 '외사협력위원회'를 만들라는 지시가 떨어졌고, 조직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의견충돌이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경찰관은 "심지가 곧은 이 경위가 부당한 상부 지시에 화가 나 욕을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조직 구성 기안을 가져가면 트집을 잡아 고쳐오라고 하는 등 심리적 스트레스가 상당했던 것으로 보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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