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가스안전 첫걸음은 기본 준수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추석 연휴가 최장 열흘까지 늘어났다. 해외여행 상품 예약 건수도 일찍부터 지난해 추석 연휴의 두 배를 넘었다고 하니, 이번 연휴에 장거리 여행객 수가 얼마나 될지 상상을 초월한다.

생각만 해도 즐겁고 기대되는 황금연휴, 그 행복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기억하고 실천해야 할 게 있다. 바로 가스안전이다. 특히 추석 명절에는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여 준비하는 음식이 많아지고, 자연스레 부탄캔 등 가스 사용이 늘어나는 만큼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지난 5년간 추석 연휴(전후 3일 포함)에 가스 사고 9건이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7건이 취급자 부주의로 인한 사고였다. 다시 말해 사용자들이 기본적인 가스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일어난 사고가 절반 이상이라는 것으로,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였다면 이러한 사고를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생긴다.

특히 그중에서도 부탄캔 폭발, 파열로 인한 사고가 4건에 달한 만큼 즐거운 명절음식 만들기를 위해서는 가스안전 요령을 숙지하고 실천하는 것이 더욱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가스 사고 예방을 위해 추석 연휴 꼭 지켜야 할 안전수칙을 알아보자.

먼저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사용할 때는 불판 받침대보다 큰 조리기구(냄비, 불판) 사용은 지양해야 한다. 지나치게 큰 조리기구를 사용하면 휴대용 용기에 복사열이 그대로 전달되어 용기 내부 압력상승으로 폭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석쇠에 쿠킹포일을 감아 사용하는 경우 포일이나 은박지가 더 많은 양의 복사열을 그대로 휴대용 용기에 전달하여 폭발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하자. 사용 후 남은 휴대용 용기는 휴대용 가스레인지에서 분리하여 화기가 없는 서늘한 곳에 보관하고, 다 쓴 부탄캔 용기는 수직으로 뒤집어 노즐이 바닥에 닿은 상태로 세워 누르면 잔류 가스가 방출되기 때문에, 반드시 이 과정을 거치고 용기에 구멍을 뚫어야 한다. 용기에 구멍을 뚫어서 버려야 하는 것은 많은 사용자가 알고 있으나, 잔류가스를 완전히 빼지 않은 상태에서 용기에 구멍을 뚫다 폭발하여 가스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어 반드시 지켜야 할 안전수칙 중 하나이다.

연휴가 긴 만큼 가족, 친구들과 함께 캠핑계획을 세운 경우에도 가스기기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텐트 등 밀폐된 곳에서 휴대용 가스레인지 등 가스기기를 사용하는 것은 일산화탄소 중독사고 위험을 높이므로,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집을 비우기 전에 가스레인지 콕과 중간밸브, 메인밸브(LP가스는 용기 밸브)를 잠그고, 연휴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 혹시라도 가스 누출이 의심되면 제일 먼저 창문을 열어 집안을 환기해야 한다. LPG를 사용한다면 공기보다 무거운 가스 특성을 고려, 빗자루 등으로 가스를 쓸어내듯 환기를 시켜야 한다. 이때 급하다고 환풍기나 선풍기를 사용하면, 스파크로 점화되어 폭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기기구 사용은 절대 금해야 한다. 그리고 도시가스사나 LPG 판매점 등에 연락해 꼭 안전점검을 받은 뒤 가스를 사용해야 한다.

너무 서두르면 도리어 일이 진척되지 않는다. 안전에 있어서 서두름은 사고 발생 가능성을 한 아름 안고 가는 것과 다름없다. 특히 요즘과 같이 에너지 전환이 추진되고,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때는 더욱 그렇다. 가스는 사용자의 접근이 쉽고 다른 에너지보다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만큼, 기본적인 안전 요령을 숙지하여 나와 가족의 행복한 설 연휴를 위해 철저히 점검하자. 이것이 황금연휴 우리 가족의 안전을 지키는 가장 쉬운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