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신암선열공원의 국립묘지 승격 소식이 들렸다. 28일 국회가 국내 최대 규모의 독립유공자 집단 묘역인 대구 신암선열공원을 국립묘지로 지정하는 내용의 '국립묘지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신암선열공원은 공포 뒤 6개월 이후 시행이라는 규칙에 따라 내년 4월쯤 국립묘지로 격이 높아지고 관리도 이제 국가가 맡게 된다.
현재 전국에 산재한 국립묘지는 모두 6곳이다. 그동안 대구경북에 위치한 국립묘지는 국립영천호국원이 유일했다. 대구경북이 전국 어느 지역과 비교해도 훨씬 더 많은 독립유공자를 냈고, 국가'국민을 위해 몸을 던진 수많은 인물을 배출한 고장임에도 그 위상에 맞는 국가 추모시설 조성은 더디기만 했다.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이 같은 노력을 게을리한 결과다.
어떻든 신암선열공원이 내년에 국립묘지로서 새 걸음을 하게 되면 대구경북에는 두 곳의 국립묘지가 자리하게 된다. 국립영천호국원도 대구경북의 큰 자랑거리다. 특히 신암선열공원은 건국훈장 등 서훈을 받은 독립유공자 등 모두 52명이 안장된, 국내 유일의 독립유공자 묘역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와 의미가 남다르다. 신암선열공원이라는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대구경북 지역민의 가슴을 뿌듯하게 하는 기념비적이고 역사적인 공간이라는 점에서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곳이다. 국립묘지 승격 소식이 무척 반갑고 한편으로는 우리의 불찰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계기가 된 것도 이 때문이다.
오로지 나라와 겨레를 생각하고 자신을 희생한 선열들의 고귀한 정신을 뒤늦게나마 가까이서 확인하고 기릴 수 있게 된 것은 다행한 일이다. 이는 1987년 곳곳에 흩어져 있던 독립유공자의 묘를 한자리에 모아 신암선열공원을 조성한 근본 취지이기도 하다. 30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비록 낡고 오래됐지만 후손에게 산 교육장으로 자리매김해왔고 이제 국립묘지로 재출발을 앞두게 된 것이다. 이제는 국가가 나서서 선열들을 합리적으로 예우하고 안정적으로 잘 관리해나가야 한다.
이참에 망우당공원의 호국테마공원화 사업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 지역사회가 함께 힘을 모은다면 충분히 국비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다. 엊그제 국회가 채택한 '2'28민주운동기념일의 국가기념일 지정을 위한 촉구 결의안' 후속 조치도 서둘러야 한다. 한국 민주주의의 기틀을 마련한 2'28 정신과 그 의의를 생각한다면 지금도 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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