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라껍질…제3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시 특선-김창식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소라는 세상으로

제 집 한 채씩 가지고 온다

평생 이사 한번 하지 않고 그 집에 살다가

때가 되면 가지고 온 집마저

미련 없이 바닷가에 벗어놓고

소금밭에 스며든다

유난히 더웠던 지난해 여름

턱밑까지 차오르는 더위에 쫓겨

소라껍질 같은 산길 돌고 돌아

찾아간 고향 집

울안에 들어서니

버선 발 대신 빈집과

막 자란 개망초 우슬초 명아주가 나를 맞는다

문을 열고 껍질 속으로 들어간다

벽에 돋아난 소라의 뿔들

아직도 거기 침묵으로 걸린…….

장롱을 열어봐도 서랍장을 열어봐도

울컥울컥 울음만 토해 내는

노을 진 先山 묵정밭에 스며든

다시는 뵐 수없는

어머니의…….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미국은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정권을 '외국 테러 단체'로 지정하고 유조선 출입을 전면 봉쇄하며 압박을 강화하고 있으며, 군 공항 이전과 취수원 이...
두산그룹이 SK실트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의 반도체 생태계가 주목받고 있다. SK실트론은 구미에서 300㎜ ...
서울 광진경찰서가 유튜브 채널 '정배우'에 게시된 장애인 주차구역 불법 주차 신고와 관련한 경찰의 대응에 대해 사과하며 일부 내용을 반박했다.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