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전 이운 알리는 고불식
원형 그대로 보존된 가치
눈앞서 직접 확인할 기회
팔만대장경 진본 여덟 점의 이운(移運)을 알리는 고불식(告佛式)이 16일 경남 합천군 해인사 장경판전 법보전 앞마당에서 진행됐다.
합천군과 해인사는 20일 열리는 '2017 대장경세계문화축전' 공식 개막식에 앞서 이날 축전에 전시되는 팔만대장경판 여덟 점을 해인사에서 축전 주 행사장인 대장경테마파크로 이운하고 부처님께 팔만대장경 이운을 알리는 고불식을 열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진행된 이운식은 보존국장 경암 스님이 하창환 합천군수에게 팔만대장경을 전달하면서 시작됐다. 고불의식을 거쳐 이운할 팔만대장경을 가마에 실어 스님들과 불자, 추진위원과 자문위원 등 행사 관계자들이 뒤를 따른 가운데 일주문까지 행렬이 이어졌다.
축전 추진위원회는 여덟 점의 진본 팔만대장경을 무진동 탑차로 옮긴 후 주 행사장인 대장경테마파크로 이동시켜 무사히 안치했다.
이번에 이운된 팔만대장경 중 780년(60갑자 13바퀴) 전인 1237년 정유년에 제작된 첫 번째 팔만대장경판 '대반야바라밀다경' 등 네 점은 대장경 천년관의 대장경보존과학실에, '불설대보부모은중경' 등 네 점은 대장경수장실에 각각 전시한다.
이번 축전은 민족의 자랑이자 기록문화의 정수로 평가받는 팔만대장경을 눈앞에서 직접 확인할 좋은 기회다.
불교 경전으로만 인식되기 쉬운 팔만대장경 속에는 ▷국력을 통일하고 민심을 수습한 역사적 역할 ▷중세 인쇄 문화에 끼친 영향 ▷지금까지 원형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 과학적 가치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비밀이 숨겨져 있다.
하창환 합천군수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그리고 가장 오래된 목판대장경으로 기록문화의 정수인 팔만대장경 진본을 대장경세계문화축전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르겠다"며 "이제 고려대장경이라는 오래된 문명의 보고에서 새로운 천 년의 가치를 찾아보려고 한다. 오늘 대장경 이운 고불식이 그 시작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장경에 새겨진 가치와 의미가 '2017 대장경세계문화축전'을 통해 국민 마음속에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장경테마파크와 해인사 일대에서 '소중한 인연,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2017 대장경세계문화축전'은 개'폐막식, 전시프로그램, 문화예술 공연, 체험이벤트 행사 등 친근하고 감동적인 콘텐츠를 준비해 관람객들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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