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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 구상회화 흐름 되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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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시안미술관서 연말까지…3가지 소주제로 전시실 세분화

이민혁
이민혁 '태극기'

영천 시안미술관이 '한국 현대 구상회화展'을 마련했다. '회화에서 회화로'라는 주제다. 개념과 매체의 범람으로 회화의 입지가 좁아진 것처럼 보였으나 다시 '회화'를 끄집어낸다. 새로운 회화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그 방향을 더욱 넓힌다는 것이 이번 전시의 주안점이다. 한국 구상회화의 흐름을 되짚어 볼 수 있는 호기다.

주제는 '사회인식으로의 구상회화-민주, 분단 그리고 자본주의', '의식의 전환-인물 그리고 내적 풍경', '매체의 전환-새로운 구상회화'라는 소주제로 세분화돼 각 전시실에 전시된다.

우선 사회인식으로의 구상회화는 우리 현대사를 주요 소재로 삼는다. 정치적 부조리함, 분단의 현실, 그리고 자본주의 시대의 병폐 등은 1980년대 이후 한국 구상회화의 큰 축이었다. 이민혁 작가를 비롯, 미술의 역사적인 인식을 고취한 작가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정치적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난, 특히 서정적인 부분을 소재로 한 작품도 한자리를 차지한다. 예술가로서의 삶, 일상의 풍경 등을 통해 작가마다 차별화된 의식을 살필 수 있다.

그리고 전환이다. 구상회화의 미래 가늠자다. 구상회화도 물감과 붓이라는 오래된 도구에서 벗어나고 있어서다. 그중 한영욱 작가의 군중시리즈인 'Stranger'가 눈길을 끈다. 8m가 넘는 대작이다. 크기보다 표현 방식에 더 눈길이 간다. 알루미늄 표면을 날카로운 도구로 긁고 안료 묻히기, 지우기를 반복했다. 주름, 땀구멍, 수염, 모발 등 질감에 생생하게 반영됐다. '바늘을 삼킨 작가'라는 별칭에 무리가 없다.

연말까지 이어지는 전시회는 강석호, 공성훈, 김두진, 변웅필, 서용선, 윤병운, 이경하, 이근민, 이만나, 이문주, 이민혁, 이세현, 최영, 최인호, 한영욱 작가의 작품 60여 점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문의 054)338-93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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