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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같은 시민인데도 차별받는 대구 이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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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이주민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이 뭇 차별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가 밝힌 '대구지역 이주민 차별 실태' 조사에서 드러난 결과다. 가장 잦게 차별이 이뤄진 곳은 직장으로 52.3%, 절반이 넘었다. 특히 이주민들의 출입국 업무를 다루는 대구출입국관리사무소의 차별도 33%나 됐다. 민관(民官) 구분 없는 이주민 차별의 부끄러운 민낯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우리의 이주민 역사는 1980년대 중반 이후부터로 꽤 오래다. 특히 정부의 세계화와 개방화 정책 흐름으로 결혼과 취업, 유학 등 다양한 까닭으로 국내에 머무는 이주민 수는 해마다 늘면서 현재 200만 명을 넘었다. 10년 뒤에는 500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게다가 1세대 이주민의 뒤를 이은 2세대의 성장과 사회 진출이 이뤄지는 게 현실이다. 이주민들도 이제 우리 사회에서의 숱한 역할로 빼놓을 수 없는 소중한 구성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자료는 대구의 이주민 2만9천여 명 가운데 262명이 대상이어서 전체 이주민의 일부 일로 볼 수도 있다. 그래도 대구시민의 이주민에 대한 인식 실태를 파악하는 자료의 가치는 충분하다. 특히 직장에서의 차별이 가장 많고, 차별 행위자도 바로 동료'관리자(43.2%)가 많다는 사실은 뜻하는 바가 여럿이다. 무엇보다 이는 우리 근로자 대신 산업 현장을 지키는 그들의 역할과 중요성을 잊고 홀대하고 있음을 뒷받침한다. 우리 산업을 지탱하는 이주민 일꾼을 대하는 태도가 아니라는 말이다. 욕설과 반말, 출신국 비하, 이름 대신 다른 단어로 부르기 등의 차별 유형은 더욱 그렇다.

이번 조사 결과는 대구 사회의 이주민 인식이 여전히 옛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비록 이주민의 모습과 말, 행동 등이 우리와 다를 따름이지 이주민들도 대구의 구성원인 점은 결코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이 같은 비상식적으로 이뤄지는 차별은 대구 시민들의 다름에 대한 인식 결여, 이주민에 대한 배려 부족, 인적 구성의 다양성에 대한 배타성과 폐쇄성을 드러낸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직장, 특히 관공서의 차별은 사라져야 한다. 이주민 역시 똑같은 대구 시민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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