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비정규직 1년새 10만명 늘어, 임금근로자 3명 중 1명 해당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비정규직 654만2천명, 대구는 일자리가 감소 비정규직도 같이 줄어

비정규직이 가파르게 증가하며 고용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 비정규직과 정규직 간 임금 격차 역시 2배 가까이 차이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의 경우 일자리 자체가 줄어들며 비정규직마저 줄어들었다.(표참조)

3일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 수는 654만2천 명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1.5%(9만8천 명) 증가했다. 정규직 근로자는 1천334만1천 명으로 1.2%(15만8천 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임금근로자에서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율은 32.9%로 지난해(32.8%)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비정규직 비율은 2012년 8월 33.3% 이후 하락했다가 2015년부터 다시 증가하고 있다.

시간제 근로자가 많이 증가하는 것이 비정규직 비중이 커진 원인이라는 것이 통계청 분석이다. 올해 8월 시간제 근로자의 수는 1년 전보다 7.1% 증가했다. 비정규직은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9만6천 명), 도소매'음식숙박업(3만8천 명)에서 많이 증가했다. 제조업(-3만6천 명)에서는 감소했다.

서울은 정규직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2만7천 명 감소한 반면 비정규직은 8만4천 명 증가했다. 광주도 정규직 일자리가 지난해보다 4천 개 줄었고 비정규직 일자리는 2만6천 개 증가했다. 부산은 정규직 일자리가 전년보다 9천 개 증가했지만 비정규직 일자리는 1만6천 개 증가하는 등 광역시의 일자리 질이 대체적으로 후퇴했다. 경기는 같은 기간 10만3천 개의 정규직 일자리가 늘고 비정규직은 2만5천 개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반면 대구는 29만8천 명에서 28만6천 명으로 1만2천 개가 줄었다. 전체 임금근로자 수가 90만6천 명에서 88만6천 명으로 2만여 명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임금 격차 역시 2배 가까이 차이 났다. 올해 6∼8월 임금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242만3천원으로 지난해보다 5만5천원(2.3%) 늘었다.

정규직은 284만3천원, 비정규직은 156만5천원으로 나타났다. 시간제를 제외한 비정규직 평균임금의 경우 1년 전보다 12만3천원(6.3%) 오른 209만원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월평균 임금 격차는 9.4%로 1년 전보다 1.1%p 줄었다고 밝혔다.

특히 비정규직 중 기간제 등 한시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173만7천원, 파견'용역 등 비전형 근로자의 임금은 170만1천원이었다. 그러나 시간제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80만원에 그쳤다.

또 자발적 선택에 따른 비정규직은 50.1%로 비자발적 선택 사유로는 '당장 수입 필요'가 76.5%로 가장 높았다. 동북지방 통계청 관계자는 "일자리 선택의 자발성이 추세적으로 증가해왔고 지난해 추세를 넘어설 정도로 컸다. 올해는 일자리 정책이 계속 이어지지 못한 측면에 기저효과 영향도 있어 자발성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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