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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출몰 급증, AI 때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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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올해 370여마리 포획, 새떼 이동 방지 수렵장 폐쇄

지난달 19일 오후 11시쯤 대구 달성군 화원읍 천내리 한 아파트 단지에 출몰한 멧돼지를 긴급출동한 경찰과 유해조수포획단이 사살했다. 화원파출소 제공
지난달 19일 오후 11시쯤 대구 달성군 화원읍 천내리 한 아파트 단지에 출몰한 멧돼지를 긴급출동한 경찰과 유해조수포획단이 사살했다. 화원파출소 제공

최근 먹이를 찾아 도심에 출몰하는 멧돼지가 크게 늘어나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개체 수 조절을 위해 광역수렵장 운영 등 제도 정비를 요구하고 나섰다.

대구 동구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접수된 멧돼지 출몰 신고는 194건으로 지난해(98건)의 두 배 수준이다. 북구청의 경우 120건으로 지난해(100건) 건수를 훌쩍 넘어섰다. 또 동구와 북구, 달성군 등지에서 올해 포획된 멧돼지 370여 마리 가운데 수확기를 맞은 최근 석 달 동안 잡힌 멧돼지가 270여 마리에 달한다.

이처럼 멧돼지가 급증한 것은 조류인플루엔자(AI)와 직접 연관이 있다. 지난해 말 발생한 AI 여파로 인해 지난 겨울 수렵장 운영기간이 1개월 가까이 단축되면서 멧돼지 개체 수가 평년보다 더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수렵장 운영기간 단축은 새떼가 총소리에 놀라 이동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였다. 동구청 관계자는 "AI가 발생하면 환경부 지침에 따라 수렵장 운영을 중지해야 한다. 올 들어 멧돼지 피해가 증가한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고 했다.

팔공산 인근 주민들은 멧돼지 피해의 심각성을 호소하고 있다. 블루베리 농장을 운영하는 조모(65'대구시 백안동) 씨는 "멧돼지 피해가 해마다 심해진다. 2주 전에도 밭에 멧돼지가 왔다 갔다. 6, 7마리씩 몰려다니는 멧돼지 떼는 먹을 게 없어도 울타리를 뚫고 들어간다"며 "피해를 막으려고 늦은 밤까지 잠 못 들고 자리를 지키는 게 가장 큰 고충"이라고 하소연했다.

수렵 활동 관련 제도에 대한 정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행 제도상 지방자치단체별로 11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실시하는 수렵장 운영기간을 제외하면 가을 수확철에 2개월가량 운영하는 유해조수 구제기간에만 개체 수 조절이 가능하다. 그나마 시'군'구 단위로 수렵허가를 내주기 때문에 경계지역 주민들은 바로 앞에서 멧돼지를 놓치기 일쑤다.

복숭아 과수원을 운영하는 우명숙(53'경북 칠곡군) 씨도 "수년 전만 해도 멧돼지가 산 바로 밑에나 출몰했는데 요즘은 마을 어귀까지 내려오곤 한다"며 "천적이 없는 상황에서 피해가 점점 심해지는데 엽사가 오더라도 시'군 경계를 넘어가면 추적이 안 되니 속이 탄다. 관계당국에서 조치를 취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환경부에서는 광역단위 수렵장 운영을 장려하고 있지만 각 지자체마다 수렵활동에 대한 입장이나 선호가 다르고, 구역이 지나치게 커질 경우 엽사 활동보조금 지급이나 활동 통제 측면에서 어려움이 생기기 때문에 전면적 시행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경북도청 관계자는 "관련 피해를 줄이자는 취지에서 그나마 2015년부터 도 전체를 4개 권역으로 나눠 4년에 1번씩 순환식으로 광역수렵장을 운영하고 있다"며 "환경단체 민원 등을 감안해 운영하고 있어 상시 운영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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