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2연패를 비롯, 세계선수권 2연패 등 3차례 우승을 거머쥔 이상화는 이번 평창 올림픽에서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의 강력한 우승후보이다. 여자 500m에서 미국의 보니 블레어에 이어 두 번째 올림픽 3연패의 금자탑을 목표로 하는 이상화의 라이벌은 가까운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 중국의 왕 베이싱 등이다.
그녀의 레이스를 보고 있노라면 마치 강력한 로켓이 연상된다. 스타트 시의 빠른 반응속도는 물론 힘이 떨어지는 막판에도 발휘되는 스퍼트는 남자 선수에게도 뒤지지 않을 정도다. 육상경기의 스프린트 종목과 마찬가지로 단거리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스타트이다. 이상화는 36초80으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세계기록을 세운 2013년 월드컵 6차 대회 2차 레이스에서의 첫 100m의 랩타임이 10초20이었다. 이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10초29보다 앞당겨진 기록이다. 당시 이상화는 시즌 내내 첫 100m 랩타임을 10초20∼30 이내로 끊는 등 스타트 반응속도가 굉장히 빨랐다.
많은 훈련을 통해 단련된 근육을 바탕으로 스타트에서 폭발적인 힘을 발휘했다. 그녀의 체격 조건은 신장 165㎝, 체중 62㎏로 다른 여자 단거리 선수에 비해 다소 미흡하다. 그러나 허벅지둘레 60㎝, 왼쪽 종아리둘레 37.6㎝, 오른쪽 종아리둘레 38㎝로 다른 여자 빙상선수들의 평균치보다는 4㎝나 더 크다. 유명한 여배우인 비비안 리의 전성기 시절 허리둘레가 60㎝였다.
이상화는 강한 파워 존의 근력을 바탕으로 원심력을 극복하고 최대속도를 유지하면서 최대한 코너에 가까이 붙어 최단거리를 달린다. 많은 선수가 경기 후반부에 원심력을 이겨내지 못해 코스 바깥쪽으로 밀려나거나 상체가 들려 기록이 나빠지는 모습과 달리 결승선을 통과할 때까지 흔들림 없는, 안정적 자세와 스피드를 유지한다.
특히 결승선을 앞두고 직선주로를 활주할 때의 막판 스퍼트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이상화는 1분 이내 강한 힘을 계속해서 발휘하도록 해주는 '무산소 지구력'과 순발력을 강화하기 위한 강도 높은 인터벌트레이닝을 통해 500m 전체를 지속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켜 왔다.
운동을 강하게 수행하면 흔히 젖산이라 부르는, 근 피로를 초래하는 물질이 쌓인다. 일반인은 체내에 8mM만 쌓여도 몸을 움직일 수 없을 만큼 지치게 된다. 운동선수는 대개 14∼16mM 정도 젖산이 올라가면 힘들어하는데, 이것을 이겨내는 것을 피로내성능력이라고 한다. 이상화는 이 능력이 다른 선수들보다 우수하고 회복력이 좋기 때문에 지쳐 있는 상태에서도 힘을 발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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