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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필로티 건물 지진 후유증, 이제라도 안전 진단해 피해 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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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덮친 규모 5.4의 포항 강진으로 필로티 구조(1층 기둥을 세워 건물을 지탱하는 건축 형식)의 공동 주택에 사는 주민들의 불안과 후유증이 커지고 있다. 강진 이후 22일 현재까지 모두 62차례의 여진이 이어진데다 같은 공법의 다른 건물은 지진 피해가 없는 반면, 포항시 북구 장성동 일대 원룸촌 등 일부는 건물 지탱 기둥이 엿가락처럼 휘면서 부실시공 의혹도 제기되고 있어서다. 이런 건물에 대한 전반적인 안전 진단의 목소리가 높다.

필로티 구조의 건축 공법은 2006년 가구당 0.7개 주차장 면적을 확보하도록 건축법이 개정되면서 도입됐다. 포항 장성동에서도 2000년대 중반부터 개발 흐름을 타고 필로티 공법의 건축물 수백 채가 지어졌다. 그런데 이번 지진으로 이들 건물 중 피해가 심한 장성동 원룸 4개 동(棟) 등 모두 3개 동네 6개 건물이 철거 대상으로 22일 현재 잠정 결정된 것으로 판명됐다. 강진 이후 크고 작은 여진이 계속되면서 필로티 구조 건축물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은 여전하고 부실시공 의혹도 커지는 것은 자연스럽다.

특히 기상청은 지난해 9월 12일 규모 5.8 경주 지진을 계기로 한반도에서 최대 규모 6.2의 지진 발생 가능성을, 학계는 7.0 안팎까지도 관측해 필로티 구조 건축물에 대한 불안감은 증폭될 수밖에 없다. 이런 건축물의 소유자는 물론 입주자들로서는 그냥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게 됐다. 벌써부터 건물주와 입주자들 간의 갈등이나 여기저기 불거지는 소동은 그럴 만하다. 필로티 구조의 건축물 안전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은 것은 당연하다. 필로티 구조 건물 문제는 전국 공통이기도 하다.

이제 이들 문제에 대한 정부 당국의 할 일은 분명하다. 먼저 필로티 구조 건축물의 전반적인 안전 진단에 나서야 한다. 비파괴 검사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한 안전 진단과 함께 부실시공 여부를 확인해 주민들을 안심시킬 수 있다면 더욱 좋다. 다음은 이런 건축물에 대한 철저한 대책 마련이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같은 공법의 건축물 내진 기준 마련도 소홀히 할 일이 아니다. 같은 피해를 반복할 수는 없다. 이번 지진이 남긴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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