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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적금 금리 '껑충' 대출금리도 들썩…DGB대구銀 등 이번 주 인상 예정

기준금리 인상 후폭풍이 불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30일 기준금리를 올린 후 은행들이 발 빠르게 예'적금 금리를 올리며 시중의 부동자금 유치에 나서고 있다. 특히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부동산 시장에 몰렸던 투자자금이 어디로 움직일지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뿐 아니라 인터넷은행, 저축은행 등 대부분 금융회사가 이번 주부터 예금과 적금 등 수신금리 인상을 준비 중이다. 우리은행은 1일부터 '우리웰리치100여행적금'의 금리를 최고 연 4.7%로 0.2%포인트(p) 인상했고 정기예금인 '위비수퍼주거래예금'은 0.30%p 올려 최고 연 2.1%를 적용중이다. KEB하나은행은 이번 주 초 예'적금 금리를 0.1∼0.3%p 올릴 예정이다.

DGB대구은행과 신한은행,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도 이번 주 금리 인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특판 등을 통해 이미 예'적금 금리를 많이 올린 상태다. 이에 따라 예금금리 인상 폭이 기준금리 인상 폭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내달 2일까지 예'적금 금리를 더 주는 행사를 진행한다. 케이뱅크는 일단 1천억원 한도로 대표 예금 상품인 '주거래우대 정기예금'의 금리를 연 최고 2.4%로 0.2%p 인상했고 '코드K 정기예금'은 연 2.25%로 0.15%p 상향 조정했다.

저축은행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케이저축은행은 지난달 29일 일반 정기예금 금리를 연 2.3%에서 연 2.4%로 올렸고 안심 정기예금 금리도 연 2.4%에서 연 2.5%로 인상했다. SBI저축은행도 1일 정기예금을 연 2.4%에서 연 2.5%로 0.1%p 올렸다.

이처럼 은행권이 예금금리 인상에 나선 이유는 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가 한은 기준금리에 영향을 더 많이 받기 때문이다. 예금금리가 오르면 조달비용을 반영해 산출되는 코픽스가 상승하게 되고 이는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

시중 자금의 이동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우선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 그간 부동산 시장에 흘러들었던 투자자금들의 이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각종 부동산 시장 규제가 이어진 데다 내년 금융권이 신(新)DTI(총부채상환비율), DSR(총체적 상환능력심사제) 등을 도입하면 부동산 투자를 위한 대출 자체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예금의 경우는 1년 미만 단기 상품에 가입하거나 변동금리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금리상승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금리 인상 시기에는 금리가 높은 대출부터 줄이는 것이 가장 좋은 재테크 전략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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