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치 원로들 '적폐청산' 브레이크

문의상 "피로감…속도 조절 필요" 이재오 "갈등·분열로 국력 낭비"

전'현직 정치 원로들이 여야를 막론하고 현 정권의 적폐청산 작업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사회 기조가 온통 적폐로 쏠리자 피로감을 나타낸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6선 국회의원인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적폐청산 기조에 대해 "인적 청산에만 급급하고 제도적 보완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이 피로감을 느끼게 되면 개혁과 혁신의 동력을 잃게 되는데 이를 유념하며 혁신 작업을 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문재인 정부가 열심히 (적폐청산을) 했으니 이제 우리 국회가 나서서 마무리 짓는 작업이 남았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정부 실세였던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표도 신년사를 통해 "갈등과 분열로 국력이 낭비되고, 국민들의 불안으로 정권이 불안하게 된다"며 "정권이 바뀌면 되풀이되는 고리를 현 정권에서 과감하게 끊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적폐 일소' 기조를 강조하는 여당을 향해 "이제 권력 잡은 줄 알았으니 그만 설치고 나라나 제대로 만드시라"며 "이번 정권은 희망을 너무 일찍 포기하게 만들고 있다. 권력은 그렇게 오래 가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여권이 추진하는 개헌 문제에 대해 쓴소리를 냈다. 그는 한 언론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현재의 개정안은 국가사회주의적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시장경제 우선 원칙이 없어지고 계획경제로 나아가는 것은 본질은 사라지고 껍데기만 남는 격"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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