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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907억원 들여 짓고, 개관도 못하는 새마을운동테마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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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비와 경북도'구미시의 예산 907억원을 들여 4년여에 걸쳐 구미시 상모사곡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옆에 조성된 새마을운동테마파크 공사가 지난해 12월 31일 끝났지만 문도 열지 못하고 있다. 25만여㎡에 지상 3층'지하 1층의 4개 건물과 야외 테마촌을 갖춘 만큼 준공 뒤 개관과 함께 손님맞이에 나서야 하지만 정작 방문객을 위한 마땅한 내용물이 없어서다. 겉은 번듯하지만 실제 속은 텅 빈 외화내빈의 모양새다.

이번 테마파크 조성사업은 잘못되면 예산 낭비의 전형적인 사례로 손꼽히게 생겼다. 속을 채워 개관할 때까지 경북도와 구미시에서 파견되는 공무원들이 관리할 동안 예산만 연간 10억원에 달한다. 개관 이후에도 운영비는 매년 6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앞으로 획기적인 수익 사업을 통한 재정자립 대책이 제때 마련되지 않으면 세금으로 이를 메우는 악순환의 되풀이는 뻔하다. 지자체 재정 압박은 물론 돈만 먹는 하마 꼴이 될 가능성이 크다.

사정이 이런 지경에까지 이른 데는 여러 원인이 작용했을 터이다. 물론 지난 정부에서 이뤄진 일인데다 지난해 신정부 출범으로 새마을 관련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의 결과라고 치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한낱 핑곗거리에 불과하다. 지난 2013년부터 4년 넘게 고민했는데도 이런 지경인 사실을 보면 더욱 그렇다. 오히려 보여주기식 전시 행정과 무책임한 행정 발상의 결과로, 투입 예산에 걸맞게 사업성을 치열하게 고민하지 않았다고 봄이 타당하다. 전국의 숱한 부실 운영 시설처럼 이번 사업도 그런 사례의 본보기가 되지나 않을까 두렵다.

그렇다고 아까운 세금만 까먹도록 손 놓고 있을 수는 더욱 없는 노릇이다. 우선 흩어진 새마을 관련시설의 통폐합과 처리를 통해 테마파크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 새마을운동의 고유 가치를 살리면서 일회성 관광과 연수 기능을 넘어 체류를 겸한 운영도 해 볼 만하다. 해외 새마을 관심자의 연중 방문을 통한 외국인 발길을 끄는 일도 있다. 서울의 새마을중앙회 같은 관련 기관 유치까지 이뤄지면 덤이다. 문제 속에 답을 찾는 창조적 행정이 절실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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