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의회 의원(15명)의 반 이상이 임기 5개월을 남겨놓고 신년 초부터 베트남으로 '관광성 해외연수'를 다녀와 논란이 되고 있다. 시의원 8명과 의회사무국 소속 공무원 5명 등 13명은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3박 5일 동안 베트남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베트남 다낭의 K뷰티 화장품 상설전시판매장 견학을 통해 화장품 육성사업 방안을 모색하고, 호이안과 후에 등을 둘러본 후 문화관광자원 확대를 위한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의회의 설명이다. 연수비용은 1천900만원이 들었다.
지방의회 의원들의 해외연수를 무조건 부정적인 시각으로 봐서는 안 된다. 선진 행정을 벤치마킹해 지역 발전에 보탬이 되는 연수라면 누가 뭐라고 하겠나? 바람직한 해외연수가 되려면 사전에 철저한 준비와 연수 목적을 실현하려는 의원들의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
경상북도와 경산시는 지난해 11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 기간 중 호찌민과 다낭에 경북화장품 공동 브랜드인 '클루앤코' 매장을 개장했다. 당시 시의원 한 명은 호찌민 매장 개장식에, 최영조 경산시장 등 집행부 직원들은 다낭점 개장식에 참석하고 다낭시청을 방문했었다.
이 같은 사실을 언급하는 것은 시의원들이 집행부를 통해 '클루앤코' 매장과 베트남 화장품 시장에 대한 분석 자료 등을 공유했더라면 과연 2개월도 채 안 돼 이런 시기에 다낭 등을 해외연수지로 선택했을 것인지 묻고 싶어서다. 특히 이번에 연수를 다녀온 8명의 시의원 중 7명은 자유한국당 소속(1명은 정의당)으로 자신들을 공천했던 지역구의 최경환 국회의원이 구속돼 어려움을 겪고 있고, 지역 민심도 어수선한 상태에서 꼭 이런 시기에 해외연수가 적절했는지도 의문이다.
이들 시의원 중 상당수는 연수를 다녀온 후 곧바로 13∼15일 자인과 하양, 경산에서 열린 최 의원에 대한 정치 탄압을 규탄하는 집회에 참석했다. 5개월 후에 실시되는 6'13 지방선거에서 한국당 공천을 받으면 당선에 유리할 것 같으니 집회는 참석하고, 선거 결과에 따라 의정 활동을 계속 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해외연수는 꼭 챙겨야 한다는 시의원들의 '이중성'을 보는 듯해 씁쓸하다. 의원들 스스로 이번 해외연수가 자신과 유권자들에게 부끄럽지 않았는지 자문자답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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