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겨울 가뭄 속에서도 4대강 보(洑) 수문 추가 개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은 물론 경남 등 낙동강 수계지역 시군에서 물 부족에 따른 농작물 시듦 현상, 취수'양수장 가동 중단 등 각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5일 오전 대구 달성군청 상황실에서 열린 '낙동강 보 수문 추가 개방'에 따른 자치단체 실무회의에서 달성군'칠곡군을 비롯한 낙동강 인근 시군의 여러 피해 상황이 보고됐다.
달성군의 경우 달성군 현풍'유가'구지면 일대 246㏊ 면적의 양파'마늘 등 농작물이 생육기에 공급돼야 할 수분이 부족해 잎이 노랗게 마르는 등 극심한 발육부진 현상을 빚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현재 합천창녕보 수위가 4.95m(관리 수위 9.5m)로 당초보다 4.55m 낮아지는 바람에 양파'마늘의 시듦 현상이 가중되고 있다. 생육기인 다음 달 12일까지 안전 수위인 8.8m까지 올려 줘야 할 것이다"고 요구했다. 또 달성군 내 도동'자모'현풍'대암 양수장은 합천창녕보 수위가 낮아진 탓에 양수 불가 상태에 놓였는가 하면 친수시설인 구지면의 낙동강 레포츠밸리의 경우 선박의 계류장 시설이 그대로 노출, 이용이 중지돼 있다.
칠곡군의 경우 강정고령보 수문 개방에 따른 수위 저하로 왜관읍 금남'낙산리, 기산면 죽전'행정'노석'영리 일대 70여 가구의 오이, 토마토가 피해를 입었고, 화훼 재배 농가들은 낙동강 수위 저하로 수막 재배에 필요한 지하수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추가 난방비가 증가하고 작물의 수분율이 떨어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경남 합천군에서도 청덕면 앙진리 일대 광암들에서 양상추를 재배하는 46농가가 창녕함안보의 수위 저하로 시설하우스 500여 동(16억원)에 피해를 입었다며 합천군에 신고했다. 양상추 재배농가들은 "광암들 전체가 낙동강 영향권의 사질성 토양으로 수위 저하 시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양상추는 3기작으로 낙동강 수위 상승 등 여건이 조성되지 못하면 2기작 파종도 어렵다"고 했다. 창녕군 유어면 미구리에서 어업을 하는 성모, 박모 씨의 경우 낙동강 보 수문 개방으로 부유물이 한꺼번에 떠내려와 자망 등 어구가 훼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날 8개 시군 관계자들은 "지속적인 겨울 가뭄으로 남부지역 월동작물(양파'마늘)의 경우 생육기인 2월 초(평년 3월 초)에 물 공급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 정부는 하루속히 보 수문 개방을 중단하고 농업용수 확보에 나서 농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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