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송월, 北 예술단 파견 실무접촉 대표로

노동당 중앙위 후보위원 올라…이번 접촉 정치적 위상 최고, 투피스 정장에 세련된 차림새

15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에 현송월 관현악단장이 참석하고 있다. 북한은 현송월 모란봉악단장을 지난 13일 관현악단장으로 명단을 통보했다. 연합뉴스

북한 모란봉악단 단장으로 잘 알려진 현송월이 15일 진행된 평창동계올림픽 북측 예술단 파견 남북 실무접촉에 북측 대표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이날 접촉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끌었다. 일반 회담 대표로 참석했지만 시종일관 이날 회담 단장인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 국장 옆에 자리했다.

남측 대표단을 판문점 북측 지역의 통일각 로비에서 맞이할 때도 권 국장 옆에 서 있었고 전체회의 때는 통상 차석대표 자리인 수석대표 오른쪽 자리를 차지했다.

이날 현송월은 남측 대표단을 영접할 때나 공개된 전체회의 석상에서도 웃음기 띤 여유 있는 표정을 보였다. 현송월은 작년 10월 제7기 2차 전원회의에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에 올라 이번 실무접촉에 나온 대표 중에서는 가장 정치적 위상이 높다.

이날 회담에 나온 현송월은 북한판 걸그룹이라는 평가를 받는 모란봉악단의 단장답게 패션에도 꽤 신경을 썼다. 남색 계열 투피스를 입은 그는 굽이 높은 검정색 하이힐을 신어 세련되면서도 단정한 차림새를 선보였다. 투피스 정장 상의 좌측에는 다른 북측 대표들과 마찬가지로 김일성'김정일 초상 휘장을 달았다.

목걸이나 귀걸이 등의 장신구는 하지 않았지만 긴 머리를 꽃무늬 장식이 들어간 화려한 집게핀으로 묶어 포인트를 주었다. 재킷 맨 위에는 꽃 모양으로 장식된 단추가 달려 있어 브로치 같은 느낌을 줬다.

현송월은 전체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자마자 끈이 없어 손에 쥘 수 있도록 디자인된 가방인 클러치 백에서 수첩을 꺼내기도 했다. 이 가방을 든 현송월의 모습이 공개되자 일각에서는 한 명품업체의 수천만원대 악어가죽 백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현송월은 2015년 말 모란봉악단 공연을 위해 중국 베이징을 찾았을 때도 다른 명품 브랜드의 제품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의 가방을 들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한편 남북은 15일 판문점에서 열린 북한 예술단의 평창동계올림픽 파견과 관련한 실무접촉에서 포근해진 날씨를 화두로 접촉을 시작하며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통일부가 이날 기자들에게 공유한 회담 영상을 보면, 북측 권혁봉 국장은 회담장인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남측 대표단을 악수로 맞았고 남측 대표단은 "환영해줘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권 국장은 회담장에 들어선 뒤에도 착석 전 "반갑습니다"라며 우리 측 수석대표인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에게 먼저 악수를 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