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동양수장 수위 너무 낮아 물 못 퍼올려

낙동강 보 수문 개방 피해 속출…대구경북 이어 경남까지 확산, 낙동강레포츠밸리 피해 많아

15일 대구 달성보 회의실에서 열린 낙동강 보 수문 개방에 따른 농업용수 부족 문제 등에 대한 관계 정부기관 및 달성군 주민 간담회에서 한 농민이 대책을 촉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15일 대구 달성보 회의실에서 열린 낙동강 보 수문 개방에 따른 농업용수 부족 문제 등에 대한 관계 정부기관 및 달성군 주민 간담회에서 한 농민이 대책을 촉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정부는 지난해 6월부터 4대강 16개 보 가운데 6개 보(낙동강 강정고령보'달성보'합천창녕보'창녕함안보, 금강 공주보, 영산강 죽산보)의 수문을 개방하고 모니터링해왔다. 다만 해당 시기가 영농기인 점을 고려해 개방 정도를 '양수 제약수위' 이상으로 제한했다.

문제는 합천창녕보가 최근 추가 개방되면서 상류인 대구 달성군과 고령, 칠곡, 성주지역에서 피해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평소 관리수위가 10.5m인 합천창녕보는 추가 개방 시기인 지난해 11월 3일 수위가 9.5m에서 같은 해 12월 22일 6.8m로, 올해 1월 12일 현재 4.9m로 빠졌다. 정부는 올해 2월 중순까지 최저수위인 2.3m까지 낮추고 이후부터 서서히 수위를 끌어올려 올 3월 이후에나 8.8m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합천창녕보의 수위가 크게 떨어지자 덩달아 달성보(관리수위 14m)의 수위가 13m, 강정고령보(19.5m)는 18.25m로 저하돼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합천창녕보 상류지역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달성군에서는 합천창녕보와 달성보 사이에 설치된 농업용수를 끌어들이는 양수장 피해가 가장 크다. 현풍면 자모리 자모2양수장의 경우 지난해 11월 23일 수위가 양수 제약수위(8.6m) 이하로 내려갔고, 구지면 도동리의 도동양수장도 같은 해 12월 18일 양수 제약수위(7.1m) 밑으로 내려가 각각 양수 기능을 상실했다.

한국농어촌공사 달성지사가 관리하는 현풍, 대암, 원교2양수장도 강 수위 저하로 양수가 불가능한 상태다. 또 달성군이 지난해 4월 모터보트, 제트스키, 윈드서핑, 카약, 수상스키, 바나나보트, 플라이피시 등 16종의 다양한 수상레저와 캠핑을 함께하는 체류'체험형 관광지로 개발한 '낙동강레포츠밸리'도 피해를 입고 있다.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자 낙동강 수계 시군들도 긴급 모임을 통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15일 오전 대구 달성군청 상황실에 달성'칠곡'성주'고령군과 경남의 창녕'합천'의령'함안군 등 8개 낙동강 수계지역 시'군 물 관련 부서 공무원들이 모여 다양한 대책을 논의했다. 같은 날 자유한국당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군)은 달성군 달성보 회의실에서 달성군 농업경영인 및 주민 대표와 총리실'환경부'국토교통부'수자원공사'농어촌공사 등 관계부처 관계자가 함께 참석한 가운데 '낙동강 보 수문 개방에 따른 농업용수 부족 문제 등 관련 정부기관'달성군지역 주민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추 의원은 "정부는 본격적인 생육시기가 시작되는 2월 초순경에 충분한 농업용수 공급이 필요하다는 달성군 농민과 지역주민들의 요청을 무겁게 받아들여 적기에 농업용수 공급이 차질 없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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