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랑 놀아주러 왔다가 오히려 제가 더 신나게 놀다갑니다."
21일 안동시 남후면 광음리에서 열린 '암산얼음축제장'을 찾은 김성환(71'안동) 씨는 "몇 년 만에 축제가 열린다는 얘기를 듣고 대구에 사는 아들 가족을 불렀다. 아들에게, 아들의 아들에게 대(代)를 이어 스케이트 타는 법을 가르쳐 주게 돼 기쁘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겨울이 없는 인도 유학생 친구들도 이번 축제장에서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다. 바로 안동대 교환학생인 진두(25) 씨와 산도스(25) 씨. 이들은 방학을 맞아 자신의 모국인 인도 친구들을 안동으로 초청했다. 친구들은 썰매를 타고 있던 가족에게 다가가 썰매를 빌리기도 하고 함께 사진도 찍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진두 씨는 "친구들 모두 스케이트와 썰매를 처음 타봤다. 인도에선 볼 수 없는 눈과 얼음을 마냥 신기해했다. 스케이트와 썰매도 타고 따뜻한 한국 음식도 맛볼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날 축제장에는 겨울 추위를 뚫고 많은 인파가 몰렸다. 축제장 일대에는 행사장을 찾은 차들로 인해 1㎞가량 긴 행렬이 만들어지는 등 진풍경이 연출됐다. 그동안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 이상기온 탓에 취소됐던 축제가 4년 만에 다시 열리게 돼 경북 각지에서 온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기 때문이다. 이날 하루에만 5천여 명이 이곳을 찾은 것으로 조직위는 파악하고 있다.
암산얼음축제조직위원회는 "축제가 열릴 때까지 수년간 기다려주신 방문객을 위해 이번 축제는 여성전용화장실을 추가하고 빙벽 LED 조명을 설치하는 등 볼거리와 편의시설을 확충했다"며 "28일까지 열리는 행사기간 동안 안전한 분위기에서 겨울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안동 김영진 기자 solive@msnet.co.kr 윤영민 기자 yun1011@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
李대통령, 취임 후 첫 출국…G7 정상들과 양자회담 주목
TK가 공들인 AI컴퓨팅센터, 정권 바뀌니 광주 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