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댐을 지나 한참을 올라가야 하는 전북 임실 산막마을, 10여 가구 남짓한 작은 마을엔 김순덕, 유시현, 김점이 세 할머니가 산다. 이젠 집집마다 기름보일러를 때지만 평생 상수도도 안 나오고 차도 안 다니는 산골 오지 생활에 익숙해 절약하는 게 습관이 된 할머니들은 오늘도 아궁이에 불붙일 땔감을 찾아 산으로 간다. 출출해진 할머니들은 국수로 끼니를 때우는데 살얼음 동동 띄운 동치미와 함께 먹는다. 김순덕 할머니는 본인이 담근 동치미가 제일 맛있다고 말한다.
강원도 홍천 팔봉산이 둘러싼 마을에 사는 이수연(54)'엄순자(58) 씨 부부는 길가에 쌓인 눈을 쓸면서도 장난을 멈추지 않는 연상연하 커플이다. 부부는 자연이 좋아 6년 전 귀농했다. 솜씨가 좋아 뭐든 뚝딱 만들어내는 남편은 팔각정과 사랑채, 꽃차카페 등 지금 사는 집을 산에서 직접 나무를 구해다가 만들었다. 옛것이 좋다는 아내는 직접 농사지은 콩으로 메주를 쑤고 아직도 땅속에 김치를 묻어두는 옛날 방식을 고집한다. 철원이 고향인 아내는 잘 익은 묵은지를 송송 썰어 넣고 푹 끓인 김치헐랭이국수를 만들어 먹는다. EBS1 TV 한국기행 '국수기행2-3부. 뜨거워도 좋아 차가워도 좋아' 편은 24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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