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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 합동분향소,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유족 등 6천여명 조문

29일 오후 경남 밀양 세종병원에서 경찰 과학수사팀이 화재 현장에 있던 물품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오후 경남 밀양 세종병원에서 경찰 과학수사팀이 화재 현장에 있던 물품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이후 밀양시 삼문동 밀양문화체육회관에 마련된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9일 밀양시에 따르면 참사 하루 뒤인 지난 27일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이후 이날 오후 1시까지 밀양시민과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유족 등 6천218명이 조문했다.

밀양시 관계자는 "조문객들이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최대한의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24시간 운영되는 합동분향소에는 시간대를 가리지 않고 조문객들이 찾아오고 있다.

이날 오후 딸 이유진(9) 양의 권유로 합동분향소에 온 김단희(40) 씨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옆 반 담임교사의 영정과 위패가 합동분향소에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불과 얼마 전까지 길거리에서 만나면 인사를 나눴는데 이번 화재로 고인이 됐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알게 됐다"는 것이다.

김 씨는 "선생님을 마지막으로 뵌 게 아직도 생생한데 이렇게 세상을 떠나셨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오는 3월 대학 입학을 앞둔 밀양 밀성고 3학년 엄문정'임지은(19) 양은 학교 수업을 마치고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두 학생은 "같은 지역에 살던 분들이 한꺼번에 너무 많이 돌아가셔서 가슴이 아팠다"며 "우리가 놓은 흰 국화 한 송이가 그분들의 넋을 달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60대 여성 조문객은 헌화 뒤에 10여 분간 눈물을 쏟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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