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미래당의 새 출범, 지역 정치 다양성·정당 경쟁력 회복 계기로

바른정당이 5일 전당대회를 열고 국민의당과의 통합안을 결의해 창당 1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과 합치는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의 개혁'보수를 향한 정치 실험은 미완으로 접게 됐다. 대신 합리적 중도 지향의 국민의당과 합쳐 '미래당'으로 다시 출발하게 됨에 따라 현재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양당 중심인 정치 구도를 깨려는 합당의 목표를 향한 새 길에 들어서게 됐다.

오는 13일 두 당의 통합을 마무리 짓고 마지막 법적 합당 절차를 끝내겠지만 미래당의 앞길은 분명 순탄치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특정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우리의 고질적 정당정치 지형도의 공고함 때문이다. 이는 이미 국민의당 소속 의원 가운데 호남 기반의 상당수 통합 반대파가 민주평화당으로 이탈, 당이 쪼개진데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미래당의 특정 지역을 넘은 독자 생존의 시험이 시작된 셈이다.

다행히 유승민, 안철수 두 대표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로 출마, 지역주의 구태의 문제점을 절감했고 개혁과 중도를 앞세워 나름 국민의 지지를 받았기에 낡은 정치 구도에 실망한 국민에겐 새로운 기회가 될 여지는 충분하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미래당의 지지도는 민주당(40%)에 이어 16%로, 한국당(10%)보다 앞선 결과를 나타냈다. 이는 기존 양당 정치에 대한 국민의 실망이자 통합 신당에 대한 기대감의 표시일 수도 있다.

미래당의 안착 여부는 오는 6월 지방선거가 첫 시험대일 것이다. 특히 특정당 일색의 대구경북으로서는 정치 다양성 회복과 정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좋은 기회임이 틀림없다. 물론 바른정당이 한국당, 민주당에 이은 대구경북의 제3당으로서 지역현안 해결 기여와 경쟁력 강화 역할의 기대에는 부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신당은 지역색 타파에도 무게를 둔 만큼 단색의 지역 정치색을 바꿀 좋은 기회이다.

통합신당의 6월 지방선거를 통한 성공적인 정착 여부는 대구경북 미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보수와 진보, 중도 지향의 정치 다양성 확보가 관심일 수밖에 없다. 아울러 실종된 정당 정치의 경쟁력 강화 여부도 그렇다. 통합신당의 대구경북 활동에 관심이 쏠리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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