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무주공산 된 수성구청장…여야 9명 주자 출마 러시

김부겸 당선 민주당 집권 효과…非한국당 인사만 4명이나 도전

대구의 '정치 1번지' 수성구가 구청장 선거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무려 9명의 주자들이 지역을 누비는 중이다. 정치권에선 현직 구청장의 시장 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게 가장 큰 원인이지만 변화한 지역 정치지형 역시 출마 러시에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현재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인사(당별 가나다순)는 더불어민주당 강민구 수성구의원, 남칠우 대구시당 부위원장과 자유한국당 김대권 전 수성구 부구청장, 김대현 대구시 교통연수원장, 남상석 한국당 대구시당 안보위원장, 오철환 대구시의원, 정순천 전 대구시의회 부의장 및 국민의당 정용 대구시의원, 바른정당 김경동 전 수성구의회 의장 등이다.

지역 정치권은 대구에서 민주당 국회의원(김부겸'수성갑)이 탄생한 뒤 처음 치러지는 지방선거라 한국당 독주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부겸 장관을 선택했던 유권자라면 한국당 후보가 아니더라도 해볼만하다고 판단하고 출사표를 던진 비(非)한국당 주자만 4명이다. 남칠우 민주당 대구시당 부위원장은 "김 장관 당선 이후 지역에서 민주당을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달라졌다"며 "여당 프리미엄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하는 분들도 자주 만난다"고 말했다.

아울러 차기 총선까지 고려하면 수성구가 정치적으로 수를 더 내다볼 수 있는 여건이 좋다는 점도 후보들의 출마 결심을 부채질한 것으로 보인다. 비한국당 진영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한 신당이 선전하고, 김 장관이 성공적으로 의정활동을 마무리한다면 차기 총선에서 수성갑과 을선거구 모두 비(非)한국당 후보가 동반 당선할 수도 있다고 본다. 이번 선거에서 낙선하더라도 선거 과정에서 인지도를 한껏 높이고 지역 내 조직기반을 다져놓으면 차기 총선에서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기대다.

한국당 구청장 후보에게도 수성구는 여전히 매력적인 지역이다. 김 장관의 정치 행보와 유권자 평가에 따라 다음 총선에서 수성갑을 낙점받을 수도 있고 현재 당내 대구 최다선(4선)인 주호영 의원의 지역구인 수성을을 넘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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