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에 물 부족 경고등이 켜졌다. 낙동강 취수원 구미 이전은 10년째 진척이 없고, 청도 운문댐은 물 공급 불가능을 우려해야 할 정도로 수위가 낮아지고 있다. 이에 대한 대체 수단으로 취수를 개시한 금호강의 물은 양도 부족한 데다 흙냄새 돌발 변수까지 등장했다. 경북의 경우 아직까진 괜찮지만 가뭄이 지속된다면 안동댐 등 낙동강 상류수계의 물 부족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니 총체적 난국이다.
대구 동'수성구에 물을 공급하는 운문댐은 상황이 심각해 보인다. 오래 지속된 가뭄 여파로 저수위가 123.1m까지 떨어져 물 공급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저수위 122m를 위협하고 있다. 운문댐 취수가 중단되는 상황에 따른 대비책으로 대구시는 금호강 광역상수도 비상공급시설을 최근 개통했지만, 뜻하지 않게 흙냄새라는 복병을 만났다. 금호강 물에서 흙냄새를 유발하는 지오즈민이 기준치 이상으로 대량 검출돼서인데, 날씨가 더워지면 수질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하니 걱정스럽다.
흙냄새야 물을 끓임으로써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고 하지만, 더 큰 문제는 현재의 설비 용량으로는 금호강 취수량이 운문댐 물을 대체할 만큼 충분치 않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권영진 대구시장이 운문댐 가뭄 실태를 살피러 온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금호강 취수량을 하루 14만t으로 늘릴 수 있도록 정부가 도와달라고 요청했을 정도다.
우병윤 경상북도 경제부지사도 김 장관에게 한강과 낙동강을 통수로로 연결해 달라는 제안까지 했을 정도로, 경북 역시 물 부족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달서'북'서구 주민들에게 물을 공급하는 낙동강 취수원을 구미로 옮기는 문제 역시 10년이 지나도록 한 걸음도 나아가기는커녕 대구'구미 간 지역 갈등만 유발시키고 있다.
대구경북의 물 부족 문제는 기후변화에 따른 강수량 부족이 원인이다. 그렇다고 해서 하늘만 쳐다보고 있을 수 없다. 혹여나 제한 급수 사태라도 벌어진다면 시민 불편과 후폭풍은 감당키 어렵다. 대구경북의 물 부족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대구와 경북의 모든 지자체들과 정부는 내남없이 합심해 묘안과 대책을 짜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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